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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부산] 부산 롯데호텔 스카이라운지 한정식 코스 '무궁화'

부산 서면에 있는 롯데호텔 43층에는 한정식과 중식, 일식이 자리 잡고 있다. 

한정식 식당 이름은 '무궁화' 로 고급스러운 한식을 코스 요리나 단품요리로 즐길 수 있다. 

 

이날은 당일 예약으로 룸은 이미 자리가 없어 창가쪽 자리로 배정 받았다.

창가자리의 야경은 씨티뷰지만 멋있었다. 사진으로는 표현이 되지 않지만 부산 서면의 시내 야경은 정말 멋지다. 

이렇게 높은 층에서 야경을 보며 밥을 먹는 건 거의 처음인 것 같다. 

그것도 부산에서 말이다. 한정식 코스요리를 먹는 것도 처음인 것 같다. 오늘은 계탄 날이다!

 

메뉴판의 코스 요리 이름은 꽃 이름이었다. 모란, 동백, 무궁화 등등

우리는 한우도 먹고 전복도 먹고 자연송이도 먹을 수 있는 '모란'을 주문했다. 

코스요리마다 메인 요리가 다르지만 식전 요리는 대게 비슷했다. 그리고 코스요리에 신선로를 추가 금액 2만원을 내고 추가할 수 있었다. 

주전부리

주전부리는 튀김 과자, 김튀김, 대추, 곶감, 인삼이 나왔다. 주전부리인데 꼭 디저트 같다.

주전부리가 전통 한식 느낌이 난다는게 한식당 분위기에 걸맞아 좋고 인상적이었다. 

 

가을버섯 구절판

구절판은 너무 아기자기 하고 색감도 예쁘다. 핑크색 전병에 8가지 나물을 올려서 싸먹는다.

단 예쁘게 싸서 예쁘게 먹기가 힘들다...8가지 나물을 다 올려 싸면 흩어져서 한번에 다 싸기란 조금 어렵다. 

 

이날은 버섯 요리가 참 맛있다.

전병은 3장을 준다.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 배가 부르다. 

 

시절죽, 침채

흑임자 죽과 물김치는 달지 않고 깔끔하고 담백했다. 

양은 많지 않지만 속을 달래기 딱 좋은 흑임자 죽은 굉장히 담백하고 영양이 듬뿍 들어간 맛이다. 

 

자연송이 해물볶음

자연송이에 새우, 조개살을 파프리카, 아스파라거스, 양파와 함께 볶았다. 

그 비싸다는 자연송이는 향기가 매우 좋고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이다. 오래 씹을 수록 입안에 퍼지는 버섯향이 일품이었다.

 

새우랑 조개살이 너무 부드럽고 맛있었다. 조개살이 특히 부드럽고, 부드럽지만 식감도 있었다. 

양파는 너무 기름에 볶아서 조금 느끼했다. 근데 또 그 기름맛이 어떤 올리브를 쓴 것인지 궁금할 정도로 기억에 남았다. 

맨 밑에 깔린 과자같은 튀김은 요리인지 그냥 플레이팅인지 알 수 없지만 양파링 같은 느낌이 났다. 

 

돌판삼합 

한우와 쭈꾸미, 버섯 3개를 같이 소스와 함께 먹으면 삼합으로 굉장히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얘기해주셨다. 

따로도 먹어보고 삼합으로도 먹어봤다. 삼합으로 한꺼번에 3가지 요리를 동시에 먹기에는 입이 조금 작았다.

그래서 세가지를 따로 먹는게 더 좋았는데 이 날은 버섯에 꽂혔는지 나오는 버섯 마다 그 향이 참 감탄스러웠다. 

버섯 고유의 향과 매콤달콤한 쭈꾸미와 한우의 육즙이 정말 잘 어울렸다. 

 

활전복 요리

이 날 먹었던 음식 중 가장 인상깊었던 요리가 바로 활전복 요리다.

그동안 내가 집에서 해먹었던 전복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전복으로 이렇게 요리할수도 있구나하는 생각에 감탄하게 만든 요리이기 때문이다. 

활전복은 정말 비리지 않고 부드러웠다. 위에 뿌려진 마늘 프레이크도 전복과 잘 어울렸다. 

특히 노란 소스가 맛있었다. 노란소스는 당근과 파프리카로 만든 소스라고 하던데 적당히 달콤하고 최고 맛있었다.

정말 가능하다면 이 요리를 한 셰프에게 레시피를 전수받아 가고 싶을 정도이다. 

 

한우 등심구이, 채소샐러드

점점 배가 부른데 한우가 나왔다. 한우는 여지껏 내가 먹어본 한우 중 가장 육즙이 많아 한우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고 그냥 한마디로 엄청 맛있었다. 

인생 한우라고 칭해도 될만큼 육즙이 팡팡 터지고 부드럽고 연하기가 이빨이 없어도 씹을 수 있을 것 같다. 

같이 곁들여 먹을 수 있도록 아스파라거스와 구운 마늘, 구운 토마토도 한우 등심과 잘 어울린다. 

식초가 살짝 곁들여진 채소샐러드는 너무 시지도, 달지도 않고 적당한 간이 베여져 있었다. 

고기와 채소샐러드를 같이 먹으니 그 풍부한 맛이 입안을 가득 메웠다. 

 

연잎밥, 된장찌개 

마지막 메인밥은 흰밥이나 연잎밥 중 선택할 수 있다. 

찌개도 선택할 수 있었는데 된장으로 주문을 했다. 된장찌개에는 야채가 푸짐하게 들어가 있었고 해물이 들어간 해물된장찌개였다. 해산물 맛이 은은하게 퍼지는 약간은 매콤한 된장국물의 향이 너무 좋았다. 

직접 찐듯한 연잎밥

 

석류 식혜, 과일, 고구마 경단 

 

디저트까지 다 먹느라 정말 배불렀다. 

배가 불러도 돈이 아까우니 다 먹어야 한다.

 

런치코스 : 49,000~97,000원

디너코스 : 135,000~250,000원

 

 

올해 하반기는 먹을 복이 터졌나보다.

이렇게 고급스런 스카이 라운지에서 맛있는 코스요리도 먹고 말이다. 

언젠가 또 경험해보고 싶은 롯데 호텔 43층에서 음식사진은 이렇게나 많이 찍었는데

정작 내 사진은 단 한장도 남기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