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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부산 해운대] 대한민국 대표 복국 이라는 '금수복국' 아침식사

한줄평: 시원하고 개운한 맛. 해장으로 좋을 듯한 뜨끈한 국물과 쫀득한 복어가 만났다.  

 

금수복국은 해운대역에서는 조금 거리가 있는 곳에 있다. 오히려 해운대 앞바다에서 조금 더 가까운 듯 하고 호텔들이 몰려 있는 길쪽에 있다. 하지만 주황색 간판이 크게 눈에 띄어 찾기가 어렵지는 않다. 

 

나는 아침에 뜨끈한 국물을 먹는 걸 좋아한다. 아침에 호텔 조식을 따로 신청하지 않아 호텔 바로 앞에 있는 복국집에 갔다. 

호텔에서 400걸음 정도니 호텔 조식이라고 생각해도 될 듯 하다. 

 

복국은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다. 예전부터 금수복국이 너무 궁금했는데 드디어 먹을 기회가 왔다. 

생선들어간 뜨거운 국물이 뭐 다 비슷하겠지 하는 생각은 있지만 그래도 복어를 만나기란 쉽지 않지가 않던가. 

복어 자체가 독성이 있어 자격증이 있는 전문가가 다뤄야 하는 음식이기도 하고 쉽게 만날 수 없는 음식이라 더 특별한 생각이 든다. 

 

사실 부산을 매번 와도 항상 먹는 건 돼지국밥이나 밀면으로 늘 똑같다. 왜인지 모르겠는데 부산 사람들도 잘 안먹는다는 돼지 국밥은 부산만 오면 찾아다닌다. 그럼 부산 사람들은 복국을 먹는가. 부산 친구가 있으나 그런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으니 이것 또한 잘 모르겠다. 

드디어 새로운 음식을 먹을 생각에 설레이는 아침이었다. 세수만 대충하고 금수복국으로 향했다. 

 

금수복국 해운대점

24시간 영업

 

금수복국은 건물이 참 크다. 엄청나게 규모가 큰 기업인 듯 하다.

건물이 식당 말고도 한채가 더 있었는데 그 곳은 사무실이나 직원들이 사용하고 재료를 조달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 처럼 보였다. 아침이 되니 직원들이 다른 건물에서 내려와 식당으로 향하는게 보였다. 

 

오전 9시가 다 된 시각. 금수복국은 아침을 먹는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24시간 하는 집이라 언제가도 상관없겠다 싶었는데 이렇게 아침 먹는 사람들이 많을 줄 몰랐다. 

 

자리에 앉으니 교육을 잘 받으신 직원분께서 반갑습니다 라고 인사를 해주어서 놀랐다. 

메뉴판은 많았지만 복국을 먹을 꺼니까 복국 메뉴만 한참을 들어다 보았다. 

 

복국이 처음인 엄마와 나는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남들이 뭘 시켰는지 쳐다봤다. 하지만 뚝배기만 보일 뿐 그게 어떤 복어인지 알 수가 없었다. 결국 직원에게 어떤 차이가 있는지 물어보기로 했다. 

 

이전에 다른 블로그에서 보고 알고 간 가격보다 가격이 오른 것 같다. 생각보다 상당히 비싸다.....

메뉴

은복국 11,000

은복국 (특) 14,000

밀복국 18,000

밀복국 (특) 21,000

까치복국 20,000

까치복국 (특) 24,000 

 

복국 종류는 참 많았는데 가격대를 보아하니 밀복국 또는 은복국 둘 중에 하나를 시켜먹어야 할 듯 했다.

특히 밀복국들을 많이 시켜 먹는다는 글을 보았는데 밀복국과 은복국의 차이를 물어보니 밀복국은 쫀득하고, 은복국은 담백하다고 했다. 

국물은 매운탕 또는 맑은탕 둘중 하나 선택이 가능하다.

그래서 쫀득한 밀복국 (맑은탕)으로 주문을 했다. 주위를 보니 복튀김도 많이 시켜 먹는 듯 했지만 아침부터 튀김은 부담될 것 같아 패스했다. 

 

 

식당 건물 한채가 다 복어집이라 내부도 상당히 넓고 테이블도 상당히 많았다. 언뜻 보기에는 일본식당 분위기도 조금 난다. 

그 시각 1층을 가득 메운 사람들 중에는 여행온 사람들도 보이고 출장온 사람들, 직장인들도 보였다. 

 

기본찬은 무난하고 적당하게 나왔다. 

깍둑이, 오뎅, 미역줄기, 무짱아찌, 두부, 해산물이긴 한데 뭔지 모르겠는거...

 

밀복국 (맑은탕)

기대하던 뜨끈한 복국이 나왔다. 복국에는 향긋한 미나리와 식감이 쫀득한 팽이버섯, 콩나물이 같이 들어가 있다. 
무로 시원한 국물 육수를 낸듯 얇게 썬 무도 들어 있어 감칠맛이 난다. 
맑은탕 국물은 정말 시원해서 고춧가루가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땀이 날 정도였다. 맑은 국물이 내는 시원함은 참 신기한 것 같다. 
한 뚝배기에 숟가락 만한 크기의 복어가 4~5 조각 정도 들어 있었는데 말 그대로 복어는 정말 쫀득쫀득해서 식감도 있고 담백한 맛이 인상깊었다. 

아침을 천천히 먹느라 복국을 다 먹는데 30분정도 걸렸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다 먹을 때까지 뚝배기는 식지않고 뜨거웠다. 
식사를 다 마칠 때까지도 끝까지 뜨끈한 국물을 먹을 수 있어서 정말 최고로 좋았다! 

 

 

시원하게 국물을 다 비워내고 자리에 일어날때까지도 사람은 끊이지 않고 들어오는 걸 보니 부산의 대표 맛집이긴 한가보다. 

 

복어에도 종류가 여러가지가 있는지 나오는 길에 복어를 소개해 놓은 그림이 있었다. 

내가 본 복어라고는 내 국 그릇에 있던 복어와 다이빙을 할 때 만난 못생긴 입큰 복어인데 이렇게 종류가 많다는 것도 참 신기하다. 

언니는 예전의 맛이 아니라고 하던데 아쉽게도 복국이 처음인 나는 비교 대상이 없다. 듣자하니 요즘은 바로 근처에 있는 초원복국집도 많이들 간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