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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서울역 믿고 먹는 최자 로드 닭꼬치 맛집 '호수집'

얼마 전 크리스마스 25일 날씨가 무지 추운 날, 실내 캠핑(?)을 하게 되었다. 나름 캠핑이라고 난방 텐트도 들고 갔는데 주방 시설은 되어있던 곳이라 비조리 음식을 사 가기로 했다. 날씨도 추워 매콤한 게 땡겼는지 닭도리탕을 고르게 되었는데 서울역과 충정로역 사이에 최자로드에 나와 유명한 닭꼬치 겸 닭도리탕을 파는 '호수집'이었다. 유튜버 '쯔양'도 방문한 곳이라고 해서 더 유명세를 탄 곳이다. 일단, 믿고 먹는 최자 맛집이라 신뢰가 가는 곳이었다. 

 

미리 전화로 테이크아웃으로 주문을 해둔 터라 가는 길에 픽업을 하면 되었다. 원래 닭꼬치는 포장이 안된다고 하셨는데 날이 추워서 포장을 해주신다고 했다. 추운날 매콤한 닭도리탕과 야들야들한 닭꼬치가 몸을 녹여준 후기를 써본다. 

 

서울역 닭꼬치 맛집 호수집

 

 

한줄평:

▶️ 닭도리탕 얼큰하고 재료도 푸짐, 양념이 딱 대중적인 맛. 

▶️ 연탄에 구운 닭꼬치가 진짜! 야들야들. 닭꼬치 맛집 인정 

 

호수집-대문사진
닭꼬치맛집-호수집-외관사진

 

일단 호수집은 교통이 특이한 곳인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다. 충정로역과 서울역 중간에 있는데 서울역과 더 가까운 편이다. 대중교통으로는 지하철보다는 버스가 나을 듯하다. 주차공간이 딱히 있지 않아 인근 유료 주차장을 이용해야 할 듯하다. 

 

(왼쪽사진)-닭도리탕-호수집-외관사진호수집-연탄불

 

매우 추운 크리스마스 날이라 그런지 밖에서 대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저녁 6시 넘어서였는데 가게 안에는 사람이 꽉 차있었지만, 이후 택시를 기다리는 동안 손님이 1팀도 없었다는 것. 원래는 대기가 매우 길다고 한다. 

 

안에 테이블은 많지 않고 공간이 매우 협소한 노포에 가까운 곳이다. 그리고 추운 날에도 밖에서 연탄불로 꼬치를 굽는 과정을 볼 수 있다. 

 

 

호수집 메뉴

 

 

닭도리탕
- 특대: 37,000원
-    대: 31,000원
-    중: 25,000원
-    소: 19,000원

닭꼬치:
- 개당 2,200원 (인당 2개 제한)


 

보통 호수집에 가면 닭도리탕과 닭꼬치를 주문한다. 닭꼬치는 개당 2,200원. 닭도리탕에 사리를 추가할 수도 있지만 꽤 푸짐한 편이라 사리 추가 대신 닭꼬치 하나를 더 먹는 게 나은 것 같다. 

 

호수집-메뉴판

 

 

우리는 2인이지만 내일 아침까지 먹을 것을 고려해 중짜리를 시키고 닭꼬치는 2개만 주문했다. 비조리 포장 주문을 해서 비닐봉지에 닭도리탕 육수 따로 닭고기 따로 야채를 따로 담아 주셨는데 사진을 미처 찍지 못했다. 

 

닭도리탕 (비조리) 포장 

우선 손질된 닭과 육수를 냄비에 담아 센 불로 끓인다. 닭도리탕 끓이는 조리법을 같이 넣어주셔서 참고하여 끓였는데 별로 어렵지는 않다. 

 

호수집-닭도리탕-조리법

 

육수가 끓을 때까지 센불로 계속 끓인다. 떡사리와 야채를 넣기 전에 중불로 바꿔주라고 하는데 센 불에 계속 끓여도 상관은 없는 것 같다. 

 

닭도리탕-육수와-닭고기를-냄비에-넣은사진

 

어느 정도 끓기 시작하면 야채와 떡을 냄비에 넣어준다. 그리고 계속 끓인다. 언제까지? 육수가 조금씩 줄어 졸아드는 게 보일 때까지. 

 

개인적으로 닭고기가 육수의 양념에 잘 베기 위해서는 국물이 많은 것보다 육수가 졸아들을 때까지 끓이는 게 훨씬 맛있었다. 가게에서 먹으면 끓여 나올 테지만, 비슷한 방식으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 

 

닭도리탕-야채를-따로-포장해주심

 

야채에는 깻잎, 배추, 버섯, 감자 등 야채가 푸짐하게 들어 있다. 아래 사진은 아직 육수가 졸아들지 않은 상태라 더 끓이는 것이 좋다. 

 

냄비에-닭도리탕-육수와-닭고기-넣은사진

 

국물이 너무 많으면 닭고기에도 양념이 덜 베는 것 같아 더 끓여주었다. 

 

닭도리탕의-닭고기-감자-국자로-건진사진

 

야채를 몽땅 투하하고 나서도 계속 끓인다. 인덕션의 불 세기가 그리 세지 않아 약 30분 정도를 끓였던 것 같다. 

 

 

완성된 닭도리탕은 양념이 닭과 야채에 간이 잘 베었는데, 닭도리탕은 역시 육수 맛, 양념 맛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집에서 직접 요리해먹으면 이런 맛이 절대 나올 수 없다. 

 

딱 밖에서 사 먹는 음식 맛이다.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매운맛 (청양 고추도 많이 들어있다.)에 감칠맛이 나서 자꾸 당긴다. 사실 닭도리탕 자체를 맛있다고 평가할 수는 있지만, 특별히 유별나게 맛있는 포인트가 있다거나 특색이 있는 건 아니다. 닭도리탕 자체는 그냥 모두가 좋아할 만한 상상이 갈 만한 맛이다. 

 

닭도리탕에-감자-버섯-야채-듬뿍
닭도리탕-접사

 

닭꼬치 (인당 2개 제한)

화룡정점은 닭꼬치에 있었는데. 보기에는 평범해 보이는 닭꼬치가 이 집을 유명하게 만들어 준 것 같기도 하다. 닭꼬치에 무슨 짓을 한 거지? 

 

은박지에-싼-닭꼬치-2개

 

너무 부드럽고 맛있다. 숯불향도 살짝 나고 야들야들해서 몇 번 씹지 않아도 꿀떡꿀떡 잘 넘어간다. 닭꼬치 먹으러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닭꼬치 맛집으로 인정이다. 다음에 닭꼬치 먹으러 가고 싶은데 줄을 서야 해서 그 점이 제일 겁난다. 

 

호수집-닭꼬치-2개

 

너무 많아 내일 아침까지도 다 못 먹을 것 같았는데 결국 아침에 싹싹 다 긁어먹었다. 식당에서 먹은 게 아니라 마무리로 볶음밥은 먹지 못했지만, 하얀 쌀밥에 양념 쓱쓱 해서 먹으면 진짜 JMT. 요 근래 외식을 많이 못했는데 제대로 외식해서 기분이 참 좋아지는 하루였다. 

 

닭도리탕-닭꼬치-김치

 

 

최자가 소개한 맛집 중에 실패한 곳이 몇 없는데 원조 닭꼬치 호수집 역시 성공! 비조리 포장도 이렇게 맛있다면 말 다한 거 아닐까. -내돈내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