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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제주 함덕 맛집] 고기로 쌓은 한라산! 돼지고기 한라산 샤브 '돈대표'

한줄평: 인스타용 비쥬얼도 좋고 육수 맛도 좋다. 고기의 질은 그리 좋아 보이진 않지만 가성비는 괜찮다. 

 

어찌어찌하여 급하게 온 제주도에서 첫끼로 샤브샤브를 먹으러 갔다.

나는 샤브샤브를 무척 좋아한다. 해외를 다닐때도 샤브샤브를 즐겨 찾아다니곤 한다. 그래서 맛있는 샤브샤브 집을 찾으면 기뻐한다.

그래서 오늘은 기쁜 마음을 포스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랫만에 정말 맛있는 샤브샤브와 육수를 찾았으니 그것도 제주에서!

위치는 함덕 해수욕장에서 매우 가깝다. 함덕 해수욕장이 넓다면 넓다고 할 수 있지만 음식점 있는 곳들은 다 거기서 거기니 걸어 다니면서 그렇게 길을 헤맬 일은 별로 없었다. 

 

 

제주에 도착하자 마자 먹는 첫끼라 애타게 늦은 점심을 기다렸다. 

오픈이 오후 3시인데 운좋게 딱 맞게 도착해서 바로 앉아 먹을 수 있었다. 오픈하자 마자 온 손님은 우리가 처음이라 다른 손님은 없었다.

실내 내부는 다소 정신없는 메뉴판과 고깃집에서 볼 수 있는 고기 철판 테이블이 셋팅되어 있었다.

오픈을 막 해서 그런지 고기 냄새도 안나고 조용하고 우리 밖에 없는게 너무 좋았다. 

                                                                                         메뉴

돈대표 셋트 A : 흑돼지오겹살+흑돼지목살+전복+키조개관자+타이거새우+순두부찌개+치즈계란크러스트 (58,000원)
돈대표 셋트 B: (한라산 샤브샤브) : 오겹살+숙주+양배추+팽이, 느타리버섯+면사리 (40,000원)

<고기 2인기준(600g)>
흑돼지 근고기 (오겹살+목살+가브리살): 52,000원
가브리살: 52,000원
갈매기살 (양념): 48,000원

 

돈대표의 주된 컨셉은 돼지고기이지만, 여기의 대표 메뉴는 한라산 샤브샤브라고 할 수 있다. 

한라산 샤브샤브가 2인분 기준이라 2인 이상이 갔을 시에는 어찌 주문하는게 약간 난감한 상황이 있을 수도 있을 듯 하다. 

 

 

한라산 샤브 (2인분) 4만원

 

기다리고 기다리던 한라산 샤브샤브가 나왔다.

아마 이 비주얼은 영영 못 잊을 것 같다. 

비주얼 좀 보소...고기 위에 풀을 표현한 듯한 파슬리 가루와 버섯의 디테일이 너무 감동이다. 그리고 저 백록담을 표현한 육수 좀 보라. 백록담안에 빠진 파와 고춧가루,깨소금이 보이는가..이런 디테일은 본 적이 없다. 정말 사장님의 아이디어와 센스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철판도 직접 주문제작 한 것이라고 하던데 대단하신 듯 하다. 

이 철판에도 비밀이 숨겨져 있었는데 백록담 자리는 움푹 패여 있었다. 보통 일반 음식점에서 보던 샤브샤브 냄비와는 전혀 달랐다. 

 

돼지고기 속에는 숙주나물과, 양배추, 버섯이 층층이 쌓여 있어 고기가 쓰러지지 않게 지지대 역할을 해주고 있었다.

고기를 어떻게 저렇게 올렸나 했더니 나중에 한라산이 무너질때 알 수 있었다. 

한라산 샤브는 된장 베이스 육수에 고춧가루와 청양고추가 추가된 육수가 기본으로 한가지 육수다.

매운걸 못 먹는 나는 청양고추를 빼달라고 미리 요청했다. 그치만 안에 고춧가루가 조금 들어가 살짝 매운 맛이 있긴 했다. 

 

 

기본반찬은 딱 4가지로 구성되어 있고 매우 심플하다. 셀프로 리필도 가능하다. 

무생채와 무짱아찌, 김치 대신 갓김치를 주었고 새콤한 미역생채국을 준다. 

 

먹는 방법을 모르는 우리는 그냥 가만히 있으면 직원분이 샤브샤브 제조를 도와주신다.

Step 1:

우선 어느정도 끓기 시작한다 싶으면 양 모서리에 있는 버섯을 백록담 안으로 넣어준다.

 

Step 2:

 고기 모양을 하트 모양으로 바꿔준다. 

이것은 한라산을 부수기 전의 기초 단계다.

어느 정도 끓었다 싶으면 하트모양쪽부터 고기를 안으로 밀어넣어주신다. 다른 부위가 무너지지 않게 조심조심....

그리고 직원분께서 고기와 야채를 건져 우리 그릇에 먹기 좋게 놓아주셨다. 이런 서비스와 대접까지 받으니 나는 먹기에만 집중하면 되서 너무나 좋았다. 

 

과연 맛은?

비주얼만 대박이면 어쩌나 했는데 맛도 대박이었다.
역시 돼지고기는 된장 육수가 찰떡궁합 매우 잘 어울린다고 해두자. 그렇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된장찌개맛은 아니다. 이건 좀 매우 다른 된장찌개 같은 된장찌개 같지 않은 그런 육수다.
육수가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전혀 느끼하지 않고 삼겹살의 맛은 살려주고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다만 삽겹살에 뼈가 있는 부분도 있어서 조심해서 먹었다. 나는 뼈를 씹어먹지 않기 때문에.
국물 정말 아직까지도 잊을 수 없다...

 

어느 정도 고기와 야채를 건져먹었다 싶으면 조금 익혀 나온 라면사리를 넣어주신다. 

아주 조금만 더 익히면 된다. 그러면 후루룩 쩝쩝 라면 완성!

엇 이렇게 더러워질 철판을 기대한 건 아닌데 너무 정신없이 먹었나보다...

라면 안먹는 나를 위한 공기밥 추가....볶음밥 먹으면 맛있겠다 싶어서 볶음밥을 만들어 보겠다고 야심차게 밥을 투하했으나 

메뉴에 없는 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그냥 밥따로 국물따로 먹는게 나을뻔했다. 하지만 싹싹 비워 다먹었다. 

 

이렇게 맛있는 한끼를 먹고 빵덕후들의 성지라는 오드랑베이커리 또는 차한잔 하러 경치 깡패인 델문도 카페에 가면 멋진 하루가 완성될 듯 하다. 

 돈대표 영업시간

매일 15:00 - 23:00 연중무휴.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9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