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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제주 함덕 술집] 분위기 좋은 술집 '달사막'

 

신기하게도 제주에는 의외로 늦은 밤까지 술을 마실 수 있는 주점이나 바(Bar)가 많지 않다. 특히 늦게까지 열려 있는 곳은 더더욱 없다. 다들 일찍 퇴근하는 워라밸을 실천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일찍 들어가 집에서 한잔 하는 건지 알 수 없지만 궁금하다. 제주는 그냥 힐링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는게 마음 편할 듯 하다. 

 

제주 함덕에서 분위기 좋은 술집 '달사막'을 찾았다!

 

영업시간도 꽤 늦게까지 한다. 

 

 

달사막
매일 18:00~02:00

 

겉에서 본 분위기는 가맥을 해야할 것 같은 작은 슈퍼 같은 집이었다. 

정말 특이하게도 가게 앞에 캠핑용 의자와 가맥집에서나 볼 법한 술박스를 테이블로 만들어 놓아 친근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실내에는 반전도 있었다. 히피스럽고 이국적인 느낌. 나만의 아지트를 발견한 느낌이 참 좋았다.

 

 

사진으로 다시 보니 여행온 느낌이 물씬 풍기는 그런 분위기다. 

 

 

실내에 들어서자 큰 테이블 하나와 바테이블이 있었고 안쪽에는 아늑한 분위기의 작은 좌식테이블이 자리 잡고 있었다. 좌식테이블이 분위기도 아늑해 보여 앉고 싶었으나 이미 만석이어 바깥쪽 큰 테이블에 앉았다. 

 

 

분위기가 매우 히피스럽고 빈티지스럽고 남미스러웠다. 예전에 남미를 갔을 때 봤던 듯한 소품들이 많이 있었다. 

남미스러운 느낌의 소품들을 보자 괜히 반갑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여자 사장님은 히피펌을 한 듯한 아주 긴 머리를 한 모양새가 가게 분위기와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자리에 앉자 시크한 듯이 사장님이 초에 불을 붙여주시는 모습이 매우 신비스러웠다. 

 

 

▩ 달사막 메뉴

 

안주메뉴와 술메뉴가 굉장히 다양하다. 

 

달사막에는 어떤 술 종류가...?

 

모든 술 종류가 다 있다! 소주, 맥주부터 칵테일, 와인, 무알콜 맥주까지 있었다. 입맛대로 골라먹을 수 있으니 이곳이 정말 천국이었다. 페일에일과 IPA도 있고 한라산 비어, 청귤 라임 생맥 같은 제주만의 특징을 살린 맥주가 있는 점이 참 매력적이다. 아무데서나 쉽게 만날 수 없는 샹그리아(8천원)와 뱅쇼(만원)가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안주도 정말 다양하다. 각 종 술과 어울리는 메뉴는 다 총 집합....감바스, 치즈, 떡볶이, 감튀, 칩스, 먹태 등등!!

 

 

비록 저녁을 먹고 와서 좀 헤비하다 싶은 메뉴는 걸렀지만 의외로 떡볶이나 바지락술국을 한라산 소주와 함께 주문하는 일행들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어찌보면 어떤 메뉴들은 가게 분위기와 잘 안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지만 술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메뉴 구성이 괜찮아 보였다. 

 

페일에일 아이스크림 맥주 (10,000원)

 

 

창백한 맥주이지만 전혀 창백해보이지 않고 빈틈도 없어보이는 페일에일 위에 아이스크림이 올려진 맥주가 나왔다. 

페일에일을 처음 먹어보는 언니는 나의 추천을 받고 이걸 시키고 맛있다고 감탄했다. 씁쓸함보다는 과일향이 많이 나는 페일에일로 아이스크림의 부드럽고 단맛이랑 매우 잘 어울린다.

 

페일에일 아이스크림 맥주 (10,000원)

그냥 보기만 해도 예쁜데 시원청량한 맥주와 시원달콤한 아이스크림이 같이 올라갔으니 맛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오죽하면 지금 금주인 내가 언니 맥주를 한 입 뺏어 마셨다. 이것은 조심스럽게 강추.

 

뱅쇼(10,000원) 

 

 

내가 주문한 술...레드와인에 과일을 끓여 만든 뱅쇼다. 검붉은 색을 띄는 레드와인의 색깔이 아주 진한게 마음에 든다. 여기 뱅쇼는 내가 지금까지 먹어봤던 뱅쇼 중 가장 알코올 향이 강하게 남아 있었다. 다만, 이 뱅쇼의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계피맛이 살짝 부족하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뱅쇼의 화룡정점은 계피라고 보는데 이건 취향 문제이니 그냥 넘어가기로 한다.

 

뱅쇼(10,000원) 

따뜻한 와인이라고는 하지만 뱅쇼는 대체로 알코올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아 좋아하는데 이 뱅쇼는 와인을 많이 끓이지 않은 듯 했다. 이날 따라 기분도 취하는 것 같고 몸도 붕 뜨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뱅쇼라고 해도 알코올이긴 하니 과음은 금물이라 딱 한잔만 마셨다.  

 

모듬치즈 (18000원)

 

 

배부르게 저녁을 먹고 온 상태라 간단한 먹을거리를 주문했다.

플레이팅이 예쁘게 나온 치즈하몬크래커와 함께 먹으면 참 고소하고 맛있다. 맥주 안주로도 뱅쇼 안주로도 잘 어울린다. 짭짤한 맛이 나는 하몬은 생각보다 조금 질긴 맛이 있었으나 씹는 맛이 있어 부드러운 치즈를 올려 먹으니 잘 어울렸다. 조금 느끼한 맛이 있다고 생각되면 올리브를 먹어주면 짠맛 덕분에 느끼함이 사라진다. 거기에 말린 과일이나 아몬드를 같이 먹어주니 금상첨화다. 

 

모듬치즈 (18000원)

한잔이 두잔이 되고 제주의 밤이 깊어지니 손님들도 점점 늘어났다. 아무래도 함덕 주변에서 늦게까지 술마실 수 있는 분위기 있는 술집도 많이 없어 사람이 많이 찾는 듯 하다. 

 

 

한줄평: 제주에서 아지트같은 분위기를 찾는다면 그리고 함덕에서 다양한 안주와 다양한 술을 마시고 싶을 땐 '달사막', 만약 바다보며 맥주를 마시고 싶을 땐 '카페 델문도' 가 괜찮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