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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강남 양재 카페] 빈티지 편집샵 느낌, 카페 '프릳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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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가장 친구가 결혼식을 올렸다. 하필이면 코로나 19가 가장 심각해질 무렵에 결혼식을 치르느라 친구는 위약금, 보증인원 문제, 신혼여행 등등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그래도 무사히 결혼식을 마칠 수 있었다. 늘 걱정이 태산인 우리 엄마와 병을 달고 사는 나 또한 절친의 결혼식을 가냐 마냐를 두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제일 친한 친구의 결혼식을 못가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 결혼식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래도 나름 친한 친구라고 마지막 행진 때 플라워 샤워를 맡으며 친구의 결혼을 축하해 줄 수 있었다. 아마 친구만큼이나 나 또한 이날의 결혼식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나름대로 열심히 축하를 해주었지만, 사실 더 많이 신경쓰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있다. 

 

 

프릳츠 양재

평일 08:00 - 22:00, 주말 10:00 - 22:00, 공휴일 10:00 - 22:00명절 휴무 (설, 추석 3일)

 

친한 친구의 결혼식이 끝나고 같이 하객으로 참석한 친구, 친구의 남자친구와 함께 근처 카페 프릳츠를 찾았다. 프릳츠는 워낙 유명하고, 우리 집 근처에도 있어 한번 지나가본 적만 있었지 한 번도 가보지는 못했다. 빵을 좋아하는 우리 언니가 극찬을 할 정도로 프릳츠 빵은 맛있기로 소문이 나있다. 그래서 한번 쯤 꼭 방문해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우연치 않게 오게 되었다. 

공덕에 있는 프릳츠도 주택가에 있어 찾기가 쉽지 않은데 양재에 있는 곳도 주택가에 있었다. 주택가에 위치한 카페는 조용해서 좋지만 찾기 힘들다는 단점도 있다. 특히 나처럼 길눈이 어두운 사람은 지도를 보고도 처음 가는 곳은 찾기 힘들때가 많다. 다행히 오늘은 길을 아는 친구가 있어 그 뒤를 졸졸 따라갔다. 

타 카페와 달리 건물 외관도 일반 주택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빌딩이었다. 주택가에 자리잡고 있어서 그런지 더 친근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카페지만 빵 맛집으로 알려진 만큼 빵 나오는 시간 입간판이 문앞을 차지하고 있었다. 빵 종류에 따라 나오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먹고 싶은 빵 나오는 시간을 알아두고 가면 좋을 듯 하다. 역시나 빵 맛집이라는 점 때문인지 빵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다는 사실에 한번 더 놀란다. 

실내에 들어서자 고소한 커피향과 빵 냄새, 버터 냄새가 풍겨 기분 좋은 느낌을 주었다. 게다가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생각보다 실내는 매우 컸다.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빈티지 감성을 살린 소품과 월넛 계열의 톤으로 통일된 모습이라 세련된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여기가 카페인지 편집샵인지 분간이 안갈 정도로 실내에는 다양한 굿즈가 자리 잡고 있었다. 

일반적인 카페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원두나 머그컵, 텀블러 종류뿐 아니라 커피와 제빵에 관한 자료, 심지어 핸드크림과 맨투맨 티셔츠도 판매하고 있어 구경하는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처음엔 누가 이런걸 사갈까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했는데 독특한 굿즈, 교본집, 파일 홀더 등등을 보다 보니 이곳만의 특징을 잘 살린 마켓팅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일반 카페가 아닌 프릳츠커피컴퍼니인 이유가 있다. 

커피 원두 종류도 다양하니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정말 꼭 방문해야할 카페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이럴 땐 커피를 못마시는 게 너무나도 아쉽다. 

프릳츠 커피 메뉴

 

메뉴는 커피종류도 있고 차(Tea)종류도 있다. 커피종류도 굉장히 다양하고 차 종류도 블랜딩한 차가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듣자하니 여기서 사용하는 브루잉 머신은 굉장히 비싼 제품이라고 한다. 커피 대신 차를 마셨지만, 커피는 원두를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 

 

 

친구 결혼식에서 가져온 꽃과 빈티지한 느낌의 조명을 함께 놓으니 잘 어울린다. 코로나 19가 막 번지기 시작할 무렵이었는데 사람들이 카페안에 꽤나 많이 있었다.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커피를 마실 땐 마스크를 쓸 수 없다는 게 함정이다. 

 

 

[프릳츠 빵 4종 리뷰]☞ 빵덕후들도 인정한 빵 맛집 '프릳츠'에서 사온 빵 4종 리뷰

 

 

 

이날은 친구 결혼식에서 밥을 먹고 간터라 빵을 먹지는 못하고 눈으로 구경만 했다. 웬만큼 다 맛있다고 들었는데 앙버터나 무화과 깜빠뉴, 바게트 류가 맛있다고 하니 다음에 방문해서는 빵을 먹어봐야겠다. 보기만 해도 침이 흐른다. 밀가루는 정말 중독성이 강한 것 같다. 탄수화물을 끊지 못하는 이유다. 

 

오랫만에 만난 친구와 코로나 19 얘기만 주구장창 했지만 매번 스타벅스 같은 체인점만 다니다가 이렇게 레트로 감성과 편집샵 느낌이 나는 독특한 카페에 와본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내가 모르던 세계에 한 발자국 다가간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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