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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여의도] 50층 전망 한강뷰 브런치 맛집 ‘세상의 모든 아침’

한줄평: 음식보다는 뷰 맛집. 주말 브런치를 즐기기엔 사람이 많아 여유롭지는 않았다. 

 

초겨울 비가 오던 어느날 오랫만에 친구랑 일요일 브런치를 먹으러 여의도를 찾았다. 브런치는 홍대나 연남동, 상수 이런쪽이 유명하다고 생각했는데 여의도에 50층에서 브런치를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해 달려갔다. 브런치를 먹는 거니 여유있게 오전 11시에 만나기로 했다. 이때까지는 11시에 브런치 먹으러 오는 사람이 그렇게 많을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세상의 모든 아침

Operation Time   AM 9:00 ~ PM 10:00

평일 09:00 - 22:00 Break time 16:00~17:00

주말 09:00 - 22:00 Break time 15:30~17:00

 

*브런치의 경우 2시간 이용시간 제한이 있었다

 

 

 

세상의 모든 아침은 여의도 전경련 빌딩 50층에 자리잡고 있었다. 여의도역이나 여의도 환승센터에서는 조금 걸어가야하는 위치다. 여의도는 대체로 회사가 밀집되어 있는 지역인데 게다가 전경련 빌딩에 브런치 집이 정말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일요일 오전 11시에 되기도 전에 도착한 전경련 빌딩 로비에는 50층을 올라가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50층에 올라가니 브런치를 먹으로 온 사람들과 웨딩장소가 나누어져 있었고 복도가 길고 좁아 사람들이 더 북적북적해 보였다. 

 

'세상의 모든아침' 브런치를 먹기위해서는 웨이팅을 해야했다. 창가쪽 자리에 앉으려면 1시간 정도 기다려야할 수 있지만 언제 자리가 날지 모른다는 답변을 받았다. 일단 여기까지 왔기에 대기를 하기로 하고 기다렸다. 대기를 하는동안 잠깐 둘러본 50층은 브런치카페의 느낌보다는 뭔가 격식을 차린 장소에 와있다는 느낌이 더 들었다. 다행히 운이 좋게도 30분 정도 기다리니 창가석이 비어 자리에 착석할 수 있었다. 

 

 

 

창가쪽 2인석의 테이블은 딱 2인이 앉을 수 있을 정도로 협소했고 물잔과 꽃병, 컵과 메뉴판을 올려놓자 테이블이 꽉 차 보였다. 실내 내부에는 테이블이 다소 붙어 있어 답답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뒤쪽과 위쪽으로 큰 유리 창문이 나 있어서 조금 나은 듯한 느낌을 주었다. 

 

 

 

자리에 착석하자 마자 메뉴를 들여다 보았는데 역시 사전에 보고 알아보고 간 것처럼 음식값은 매우 비쌌다. 보통 파스타 하나나 브런치 메뉴 하나에 2만원 후반대에서 3만원대 정도 한다. 브런치 세트 메뉴는 6만 5천원에 샐러드, 브런치 메뉴 2개, 음료 두잔이 포함된 가격이었다. 

 

 

언제 또 와보겠냐 싶어서 샐러드 하나에 리조또 메뉴 하나, 파스타 하나를 주문하고 음료는 그냥 물을 마시기로 했다. 주문을 마치고 창가를 바라보니 여의도 국회의사당과 한강뷰가 보여 역시 소문대로 전망이 좋고 인기가 있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런데 2시간 이용시간 제한도 있고 음식먹으랴 얘기하느랴 경치와 뷰를 즐길 시간적 여유는 많이 없어서 아쉬웠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전 식전빵이 나왔다. 부드럽고 촉촉한 타입의 식빵과 통밀빵 두가지 타입을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올리브오일과 함께할 수 있다. 

 

 

 

아보카도 샐러드 ..............19,000원

특이하게도 아보카도를 튀겼다. 튀긴 아보카도는 생소했지만 식감은 생아보카도와 다를바가 없었다. 채소 몇가지와 방울 토마토를 참깨 드레싱에 같이 섞어 일반 샐러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보카도가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 있지 않아 아쉬웠지만 그렇다고 튀긴 아보카도가 특별히 맛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무난한 샐러드를 고른다면 추천하지만 좀 더 맛있는 샐러드를 먹고 싶다면 치즈가 들어간게 낫지 않을까 싶다. 가격에 비해 다소 아쉬운 메뉴였다. 

 

 

스테이크 리조또............29,000원

다른 리조또 메뉴도 만만치 않게 비싸서 이왕이면 스테이크가 포함된 리조또를 먹자고 해서 주문한 메뉴다. 
비주얼은 참 보기 좋게 예쁘게 플레이팅 한 흔적이 보인다. 그런데 이집은 샐러드에도 대파로 플레이팅을 하더니 리조또에도 얇게 썬 대파가 올라가 있어서 신기했다. 
리조또를 한입 먹었을 때 뭔지 알 수 없는 풍미가 느껴졌다. 리조또에는 쌀과 귀리등 잡곡이 섞여 있어 있는데 부드러운 크림 소스와 잘 어울렸다. 스테이크도 부드럽고 맛있어 크림 소스가 곁들여진 쌀과 굉장히 잘 어울렸고 양도 굉장히 많았다. 알수없는 달달함과 풍미가 계속 먹다보니 나중엔 점점 물리는 느낌이 있었다. 

 

 

 

트리플 머쉬룸 페투치니..........26,000원

트러플 오일에 버섯과 계란 노른자가 들어간 파스타다. 파스타면은 살짝 두꺼운 편이었고 친구가 어딘가에서 맛있다는 글을 보았다고 해서 주문했다. 풍미와 맛이 스테이크 리조또랑 비슷하다는 데 친구와 의견을 일치했다. 아무래도 그 풍미가 트러플 오일에서 나온게 아닐까 싶다. 그 풍미 덕분에 처음 몇 젓가락을 먹을 때는 확실히 맛이 있긴 했다. 하지만 리조또와 파스타 두 메뉴가 너무 비슷한 맛이 느껴져 아예 전혀 다른 소스를 주문할걸 하는 후회가 있었다. 

 

 

 

한상 가득 차려놓고 먹다보니 배가 엄청 불렀다. 여유있게 먹으며 음식 얘기도 하고 세상 돌아가는 얘기, 개인적인 얘기 등등 얘기를 하다 보니 2시간이 생각보다 금방 갔다. 

 

 

 

 

 

 

 

분위기도 좋고 전망도 굉장히 좋았지만 브런치 가격이 비싼데에 비해 맛이 다소 아쉽고 사람이 너무 많아 주말 브런치에 가기보다는 저녁메뉴를 먹으러 가는게 더 나을 것 같다. 다들 일요일 아침부터 브런치를 여의도까지 먹으러 오다니 참 부지런하다는 생각도 했다. 요즘은 일찍 일어나는 새가 전망 좋은 곳에서 브런치를 즐기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