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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신촌] 독특한 된장 감자탕 맛집 '신세계 등뼈'

한줄평: 구수하면서도 국물이 시원한 맛을 내는 된장 감자탕. 일반 감자탕과 다르지만 익숙한 된장 맛이라 거부감이 없다. 

 

병원 진료를 마지고 집에 돌아가는 길 어느날 엄마와 둘이 감자탕을 먹으러 갔다. 사실 감자탕을 먹으려고 했던 건 아니었는데 신촌에서 뭘 먹을지 고민을 하다 예전부터 오고 싶었던 감자탕집이 생각나 이곳까지 오게 되었다. 엄마는 외식을 싫어하시는 건 아니지만 요새 건강을 생각해서 되도록이면 외식을 자제하라고 늘 당부하신다. 하지만 이 날은 병원 진료도 잘 받았겠다 수고했다는 의미로 특식을 허락해주셨다. 감자탕을 너무 좋아하지만 집에서 해먹기는 까다롭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음식이라 감자탕을 먹고 싶다면 외식을 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너무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있는터라 일반적인 감자탕보다는 된장맛 감자탕이 있는 이 집이 나에겐 안성맞춤이었다.

 

 

 

신촌 번화가에 위치하고 있지 않아서 식당을 찾는데 조금 애를 먹었다. 분명 지도가 가르키는 곳에 다 왔는데 식당을 코앞에 두고도 찾지 못하는 헤프닝이 벌어졌다. 건물 벽돌모양이 일반 주택처럼 생긴데다가 빨간색 문은 뭔가 비밀의 문을 연상케해서 쉽게 문을 열지 못했는데 위를 보니 간판이 있었다. 번화가만 매번 다니다보니 이렇게 숨은 곳에 맛집이 있는줄은 몰랐다. 

 

 

신세계 등뼈

매일 11:30 - 22:00

명절당일 전날 휴무

 

메뉴는 감자탕과 밥이 세트로 나온다고 생각하면 된다. 우선 감자탕의 맛을 고르고 그 다음 밥 종류를 선택하면 된다. 가격은 어떤 밥 종류를 선택할지에 따라 달라진다. 2000원을 추가하면 특 사이즈를 선택할 수도 있다. 

 

메뉴

 

1) 감자탕                                            2) 밥

 

               신세계 감자탕(깔끔한 맛)                            솥밥(이천 백미)                                 9900원

    된장 감자탕(진한 된장 맛)             +            김치 볶음밥(등뼈고기,김치)                11,900원

      등뼈 스프커리(매콤한 커리맛)                           마가린 솥밥(마파고기,달걀,마가린)       12,900원

                                                                                      갈치 속젓 솥밥(갈치 속젓,돼지고기      12,900원

 

메뉴 자체는 굉장히 심플한데 메뉴에서 보여주는 감자탕의 맛 자체도 독특하고 밥의 종류도 독특한 것이 이 집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젊은 신세대들이 좋아할 듯한 힙한 분위기에 메뉴 구성도 참 힙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당 내부는 크지 않았지만 실내 인테리어나, 테이블 배치 등이 답답한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실내 인테리어가 모두 통일된 느낌이 들면서도 젊고 힙한 감각이 살아 있는듯 해서 오랫만에 외식을 한다는 기분이 들어 참 좋았다. 친구랑 둘이 오손도손 혹은 데이트로 오기에도 참 좋을 듯한 분위기다. 역시 사람은 한번쯤은 이런 독특한 곳에 와봐야 한다며 된장맛 감자탕을 2개 주문했다. 

 

늦은 점심의 평일이라 그런지 내부에 사람은 많지 않았다. 남학생 둘이서도 같이 밥을 먹으러 오고 학생들로 보이는 무리들과 외국인 학생들도 감자탕을 뜯고 있는 걸 보니 확실히 내가 신촌에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된장맛 감자탕 (고춧가루 제외)

된장맛 감자탕 + 솥밥
어쩜 이렇게 감자탕과 밥, 반찬이 2인용 테이블에 딱 맞도록 세팅을 했는지 참 신기했다. 꽉 찬 테이블을 보니 푸짐하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반찬 종류는 김치 종류가 전부이지만 아기자기한 그릇에 담겨져 나오는게 정갈하고 예뻐보인다. 그리고 감자탕의 돼지고기를 발라먹을 때 같이 찍어먹는 소스도 여러개 같이 나왔다. 매콤하게 먹고 싶으면 고추를, 좀 싱겁다 싶으면 소금을, 톡 쏘는 맛을 좋아한다면 겨자를, 기본적인 간장소스와 달콤한 소스와 함께... 기호에 맞게 소스를 선택해서 먹을 수 있다. 

 

된장맛 나는 감자탕의 국물은 의외로 시원하면서 구수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느낌함이 없었다.
된장과 돼지고기의 궁합이 잘 맞는건 알았지만 이렇게 맛을 낼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어 감자탕의 신세계를 잘 보여주었다. 돼지 특유의 냄새도 없고 고기도 굉장히 야들야들했다. 소스는 개인적으로 톡쏘는 겨자나 무난한 간장을 찍어 먹을 때 제일 된장 국물과도 잘 어울리고 좋았다. 얼핏 보기에는 1인분 양이 많이 커보이지는 않았는데 의외로 살코기가 많이 붙어 있는 큼직한 뼈가 먹음직하고 양도 딱 알맞았다. 

 

솥밥은 하얀쌀밥이지만 된장맛 감자탕과 하얀 쌀밥이 제일 잘 어울릴것 같아서 이 구성으로 주문을 해보았다. 
역시 밥도 고슬고슬하고 찰진 것이 생각대로 된장 감자탕과 잘 어울렸다. 하얀 쌀밥을 그릇에 따로 덜어 내고 뜨거운 물을 달라고 하면 물을 솥에 부어주신다. 그러면 누룽지 (숭늉)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숭늉까지 먹으니 이것이야 말로 진정 제대로된 한상 차림이다. 

 

 

된장맛 말고 다른 맛도 궁굼해지는 곳이다. 메뉴 선택지가 많지 않지만 하나씩은 다 먹어보고 싶은 마음에 선택을 하는데까지 사실 고민이 좀 되었다. 매콤한 맛은 왠지 얼큰해서 숙취해소용 뼈해장국으로도 좋을 듯 하고, 술이랑 같이 먹어도 맛있을 듯 하다. 역시 한식의 퓨전 요리는 끝이 없다는 걸 또 한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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