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평: 돼지고기의 육즙과 살살 녹는 식감이 최고. 반찬 구성이 독특하고 식후 메밀 막국수도 만족스럽다.
연말 가족모임으로 이베리코 돼지고기를 먹으러 갔다. 이베리코임에도 불구하고 가격도 괜찮고 반찬도 잘나오고 맛도 질도 좋아 아주 만족했다. 연말, 연초 모임으로 어디를 갈지 고민한다면 평범한 삼겹살 대신 이베리코 돼지고기를 먹어보는 것도 특별하고 괜찮을 것 같다.
위치는 역삼동이지만 역삼역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고 안쪽에 위치하고 있어 찾기가 조금 어려웠다. 주차는 건물 뒤에 하면 되는데 많은 차량이 들어가는 건 아닌듯 하다.
백운봉막국수 본점 (역삼점) 영업시간: 월~토: 11:00~05:00 일: 11:00~22:00 (라스트오더 ~20:30)
2TV생생정보 881회19.08.14. 막국수 생방송오늘저녁 542회17.02.15. 메밀요리 모닝와이드 6030회15.04.10. 막국수 |
역시 맛있다 맛있다 했더니 티비에도 여러번 출연한 적이 있는 곳이었다. 티비에 방영된 곳 중에 실망한 곳도 많았지만 여긴 고기 질도 괜찮고 맛도 좋았다. 내 인생에서 손가락 5번째안에 꼽는 인생고기 TOP 5안에 자리잡게 된 고깃집이 되었다.
입구에 들어가기전 이베리코 흑돼지를 알리는 문구와 점심메뉴, 메밀 100%를 선전하는 문구를 보여주어 음식과 재료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 이베리코 돼지고기를 먹어봤을 때 그 황홀함을 잊지 못했는데, 이베리코는 스페인 품종으로 청정 들판에서 자연 방목하여 도토리와 유채꽃, 허브 등을 먹고 자라 그 육즙과 풍미가 매우 풍부하다고 한다.
음식점 정식 상호명은 '백운봉 숯불화로구이 & 막국수' 이지만 다들 편하게 백운봉 막국수라고 부르는 것 같다. 그래서 돼지고기를 판다고 하면 처음엔 막국수집에서 웬 돼지고기? 하는 반응이다.
인근에 회사가 많아 평일에 오면 줄을 서야할 정도로 인기있는 맛집이라고 하는데 일요일 저녁에 예약을 하고 가서 그리 붐비지 않는 선에서 여유있게 식사할 수 있었다.
실내는 일반 고기집과 다를바 없고 굉장히 크고 넓다. 예약을 하면 룸 타입처럼 문이 있는 방을 따로 주는데 좌식이 아닌 테이블식으로 아주 약간의 프라이빗한 분위기이다.
가장 중요한 메뉴를 살펴보자면 삼겹살도 있고 이베리코 흑돼지도 있었다. 그리고 이 음식점의 주력 메뉴인 막국수와 수육, 전병도 판매한다.
--------------------메뉴------------------------------ ★이베리코 흑돼지목살(180g) : 14,000원 이베리코 베요따(목살, 180g): 16,000원 이베리코 특수부위 (갈비, 배받이, 갈매기): 16,000원 이베리코 갈매기살: 15,000원 이베리코 뼈등심: 중 19,000원 / 대 22,000원
명품 삼겹: 14,000원 프리미엄 진갈비: 16,000원 갈비살: 14,000원 돼지갈비: 14,000원 보쌈: 대 38,000원 / 중 28,000원
비빔 막국수 / 평양식 막국수 / 동치미 막국수 / 고소한 들기름 막국수 :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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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반찬은 샐러드와 쌈채소, 백김치, 피클, 명이나물, 파채무침 등이 나오고 특이하게 '선지 된장국', '메밀', '고수'를 각 테이블에 세팅해주셨다. 된장국에 선지를 넣어 국물에서 굉장히 깊은 맛이 느껴지긴 하나 안타깝게도 나는 선지를 못 먹는다.
인원도 많고 배도 많이 고파서 고기를 많이 시키다보니 너무 많이 시켰다. 나중에 알고보니 성인 8명이서 20인분을 다 먹었다고 한다. 계산할 때 모두가 놀랐다. 어쩐지 고기양이 줄지 않는다 했다.
이베리코 흑돼지 목살과 이베리코 베요따를 주문했다. 동그란게 베요따, 길죽한게 흑돼지 목살 이라고 고기를 가져오던 알바생이 설명해 주었다. 소고기에 붙이던 그 마블링이 떠오르듯 선홍빛 돼지고기에도 마블링을 볼 수가 있었다.
아쉽게도 구워주는 서비스는 없어 각 테이블에서 고기 잘 굽는 사람들이 고기를 굽기 시작했고 숯불화로라 그런건지 생각보다 고기가 구워지는데 시간이 오래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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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그 맛은 고기를 씹을 때 입안 가득 터지는 육즙이 예술이었다. 이걸 육즙이라고 해야하는지 기름이라고 해야하는지 잠시 헷갈리기도 했지만 소고기를 먹을 때 느꼈던 육향과 고소한 육즙이 느껴졌다.
게다가 잘 구워진 고기는 한번 물고 씹는 순간 입안에서 녹아 사라졌다. 돼지고기도 이렇게 살살 녹고 부드러울수 있구나를 다시 한번 느낀 순간이었다. 아무튼 결론은 식상한 삼겹살이 아니라는 점에서 굉장히 만족했다. 같이 간 식구들도 하나같이 모두 좋아하며 고기의 맛에 감탄했다.
반찬이 부족하면 벨을 눌러서 주문하면 바로 바로 가져다 주고 셀프 샐러드바를 이용할 수도 있다.
단, 샐러드바에는 명이나물, 메밀, 파채무침은 없어 이는 따로 더 달라고 요청을 해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 이베리코 돼지고기 "쌈"을 즐기는 방법
1. 상추, 깻잎 쌈
2. 명이나물
3. 메밀 쌈
이 음식점에서는 쌈을 골라먹는 재미가 있었는데 다양한 쌈을 즐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쉽게 먹을 수 있는 상추, 깻잎부터 최근에 고기쌈으로 각광받고 있는 명이나물 그리고 난생 처음 먹어보는 메밀쌈까지 다채로워 입이 즐거웠다. 메밀쌈은 특히 처음먹어보는 거라 굉장히 궁금했는데 메밀의 맛이 강하지는 않았지만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입에서 터지는 돼지고기의 육즙을 느끼기는 힘든점이 있었다. 아무래도 고기가 메밀에 뭍혀서 그런듯 하다.
☆ 이베리코 돼지고기 "장"을 즐기는 방법
1. 쌈장
2. 소금
3. 멜젓
4. 고수
5. 와사비
또 특이하게 고기를 싸먹을 때 찍어먹는 장의 종류도 여러가지였다. 일반적인 쌈장이나 소금외에도 제주도 흑돼지를 먹을 때 같이 곁들이는 멜젓, 그리고 특이한 두가지 고수와 와사비다.
결론적으로 고기의 맛과 육즙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건 '소금'이었고, 독특하지만 맛있고 가장 땡기는 건 '와사비'였다. 고수를 평소에 잘 먹지만 개인적으로 돼지고기랑 그렇게 찰떡궁합으로 어울린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냥 특이한 맛에 한번쯤 도전해볼 만 하다. 하지만 와사비는 알싸하게 코끝 찡한 매운맛이 고기의 느끼함도 잡아주고 씹는 식감이나 육즙을 방해하지 않아 매우 잘 어울리고 맛있었다.
요즘 유행한다는 테슬라 쏘맥. 신기하게도 '테슬라 주세요'하면 척척 알아듣고 진로이즈백 소주와 테라 맥주를 가져다 주셨다. 한국의 문명에 오랫동안 뒤쳐져 있다보니 이런 신세계도 경험한다. 어째튼 연말, 연초 모임에서 술은 빠질 수 없는 메뉴인 듯 하다.
식후 즐기는 별미 "비빔 막국수" & "동치미 막국수"
고기로 배를 채웠지만 여기는 100% 메밀 막국수도 유명하다고 하여 안먹어볼 수 없었다. 사장님은 메밀 100%와 좋은 재료만을 쓴다는 자부심이 대단했다. 고기를 먹고 주로 냉면을 많이 먹지만 막국수의 맛도 괜찮았다. 면이 냉면보다 두꺼운 감은 있지만 입에 착착 감기는 맛이 있었다.
동치미 막국수는 심심하고 약간 싱거운 스타일의 동치미 맛이라 특별하진 않았지만 시원한 맛은 있었다.
오히려 비빔 막국수가 더 맛있었는데 너무 자극적이지도 않고 적당히 달짝지근하면서 적당히 매콤한 게 입맛을 돋구었다.
원없이 먹고 싶었던 이베리코 돼지고기를 먹자고 노래를 부르고 다녔는데 연말에 인생 맛집을 하나 더 추가하게 되어 더할나위 없이 기뻤다. 무엇보다 이전에 먹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스타일의 쌈과 장을 알게 된 것이 이날의 가장 큰 수확이었다.
역시 먹는 걸 좋아하는 우리 언니는 맛집을 많이 아는 것 같다. 언니를 따라다니면 먹는 건 거의 실패하는 일이 없어서 신이 난다. 이렇게 맛집 탐방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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