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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신논현/ 논현/ 강남] 믿고 먹는 백종원 '본가 이센셜' (소)우삼겹

한줄평: 양은 아쉽지만 소고기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 우삼겹 쌈장(강된장)이 이날의 별미였다. 

 

일단 믿고 먹는 백종원의 프랜차이즈 중 하나인 '본가' 그중에 논현 본점인 '본가 이센셜'에 다녀왔다. 여기는 우삼겹 프랜차이즈 전문점으로 국내 최초로 우삼겹을 발견했다고 하는데, 이 우삼겹이 돼지가 아닌 소고기였다. 백종원 대표는 음식에 있어서 질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가격도 굉장히 중시하는데 왠지 삼겹살 치고는 가격대가 조금 있구나 생각했다. 이때까지는 나는 '우삼겹'의 '우'가 소 '우'를 뜻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소고기라는 사실을 알고나니 가격대가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역시 믿고 먹는 백종원님의 특별한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하게되었다. 

 

본가 이센셜

11:30 ~ 22:00 

*라스트 오더 21:30

*브레이크 타임 16:00 ~ 17:00 (주말, 공휴일 제외)

 

 

 

 

 

 

 

식당은 논현역과 신논현 사이의 대로변에 있어서 찾기가 매우 쉬웠다. 1층은 고기를 파는 본가가 위치해 있고 2층에는 설렁탕집이 있었다. 2층에 자리하고 있는 인생설렁탕 역시 백종원의 프랜차이즈라고 한다.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홍콩반점 등의 유명새에 비하면 그다지 유명세를 타지는 않은 것 같다. 매장은 깔끔하고 넓은 분위기였고 조금 이른 저녁시간에 가서 붐비거나 하지는 않았다. 

 

 

 

- 메뉴 -

우삼겹 (150g) : 9,000원

갈비살 (150g) : 14,000원

본가 양념구이 (150g) : 12,000원

우삼겹 쌈장 : 3000원

 

- 식사 메뉴 -

 

차돌된장찌개: 6,000원

우삼겹 비빔밥: 7,000원

뚝불 우삼겹: 7,000원

본가 냉면: 5,500원

딱 한장짜리 메뉴판을 펼치자 메뉴가 한눈에 들어오는 것이 딱 백종원스러웠다. 골목식당에서도 늘 강조하는 '메뉴를 줄여라, 메뉴를 최소화하라'를 보여주듯 이 식당 메뉴도 매우 간단했다. 또, 식당 이름에서도 알 수 있고 메뉴에서도 우삼겹 전문점임을 알 수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우삼겹으로 만든 된장과 비빔밥, 뚝불을 식사 메뉴로 판매하고 있었다. 나처럼 선택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복잡한 메뉴보다 이렇게 선택권을 확 줄인 메뉴판이 참 좋다. 

 

 

 

주문을 하자 기본으로 푸짐한 쌈채소와 쌈장, 소금을 차려주었다. 쌈채소에는 상추, 깻잎뿐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치커리, 케일까지 있어 감동을 더했다. 쌈채소는 셀프바에서 추가로 이용이 가능하다. 그리고 기본반찬은 간단하게 파채, 무생채, 동치미가 나왔다. 기본반찬은 생각보다 종류가 적어 아쉬웠는데 그래도 맛은 평타 이상이라 나쁘지 않았다. 

 

 

 

 

 

갈비살
양념구이
우삼겹

 

 

먼저 갈비살과 양념갈비를 주문하고 먹다보니 뭔가 부족한듯해서 우삼겹을 하나 더 주문했다. 그렇게 두명이서 3인분을 먹으니 배가 터질것처럼 불렀다. 두명이서 2인분을 먹기엔 뭔가 아쉽고 3인분을 먹기엔 양이 많은 것 같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공기밥도 반씩 나눠먹고 냉면도 반씩 나눠먹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또 과식을 한 것 같다. 

 

 

우삼겹 쌈장

 

누가 여기 강된장이 맛있다고해서 쌈장을 주문했다. 짭짤한 맛이 강해서 흰밥에 비벼먹으면 딱이겠다 싶어서 얼른 공기밥을 하나 주문했다. 역시 흰밥에 강된장을 비벼먹으니 간도 딱맞고 별미를 먹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날의 강된장은 고기와 밥을 쌈채소에 같이 올려먹으니 더욱 풍성하게 먹을 수 있었다. 

 

 

 

 

야들야들한 갈비살과 양념구이는 역시 맛이 없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소고기를 먹는다는 느낌보다 맛있는 돼지고기 또는 갈매기살을 먹는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그리고 기대했던 대표 메뉴 우삼겹 또한 고소한 육즙이 느껴지기는 했으나 소고기를 먹으면서 돼지고기의 맛을 느낀다니 뭔가 아쉽고 손해본 느낌이다. 특히 우삼겹은 소고기 버전 대패삼겹살을 먹는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는데 그게 아무래도 생김새 때문인 것 같다. 차돌박이와도 비슷해보이기도 하지만 쫄깃한 맛이 덜하다는게 가장 큰 차이였다.  
그래도 우삼겹에는 나름 이 집만의 비법 소스로 고기가 재어 나와 대패삼겹살보다는 훨씬 맛있었다. 하지만 너무 얇아 순삭이라는 점만 빼면 완벽하다. 
갈비살, 양념구이의 불판과 우삼겹의 불판은 모양이 다르게 생겼다. 테이블 밑에 불판이 있어 바로바로 갈 수 있다는 건 참 편리했다. 

 

 

 

우삼겹 맛있게 먹는법!
거창하게 소개되어 있는 것 같지만 사실 별거 없고 다들 아는 방법이다. 
1. 노릇해지면 빨리 뒤집기
2. 우삼겹과 파무침을 특제 소스와 함께
3. 다양한 쌈채소, 마늘과 함께 

내가 생각하는 맛있게 먹는 법은
+ 강된장(쌈장)과 함께 먹는 것이다.
강된장의 짭쪼름한 맛이 흰밥과도, 고기와도 무척 잘 어울리고 중독성이 있다. 
+ 두번째로 우삼겹은 특별한 비법 없이 그냥 고기만 먹어도 맛있었다. 

 

 

 

 

 

주문과 동시에 시킨 냉면은 가격도 착한데 양도 꽤나 많았다!.
그런데 물냉면에 다대기를 넣어준다는게 나에겐 참 특이하고 낯설었다. 나에게 물냉면이란 겨자소스와 육수 맛으로 먹는다는 인식이 있어서 그런 듯하다. 물냉면과 비빔냉면 사이에 굳이 고민하지 않아도 한큐에 해결할 수 있으니 어찌보면 이득인 것 같기도 하다. 
새콤달콤 그리고 살짝 매콤한 맛이 입맛을 돋구고 고기와도 참 잘어울린다. 하지만 별 만점짜리 냉면은 아닌 걸로

 

 

 

 

 

 

 

처음 먹어본 우삼겹은 굉장히 신선했는데 항상 백종원님이 골목식당에서 강조하는 점을 잘 보여준 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음식점만이 가지고 있는 반찬이라던가, 소스라던가, 양념이라던가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고 했었는데 나에게 이집만의 특징은 아마도 쌈장인 것 같다. 나혼자 계속 강된장, 강된장이라고 불렀는데 쌈장보다 강된장이라는 이름이 더 잘어울린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사실 먹을 땐 몰랐던 특유의 짠맛이 자꾸 생각나는 걸 보니 이 집만이 가지고 있는 무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