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 종각 한복판에 굉장히 핫하고 감성적인 편의점이 자리잡고 있어서 들러봤다. 여기는 집에 가는 길에 우연히 발견한 곳으로 이미 익히 알고 있던 친구가 한국 문명에 무지한 나를 신세계로 이끌어 주었다.
고잉메리 종각점 매일 07:30 - 23:00 |
이 편의점 주변은 고층 빌딩이 많고 주로 회사, 특히 굵직굵직한 기업들이 많이 자리 잡고 있어 평소에 젊은 사람들을 포함한 회사원들이 주 고객 타켓층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나중에 알고보니 동생이 다니는 학원의 같은 건물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아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을 것으로 판단되고, 음식을 주문해서 먹고 갈 수 있는 자리까지 마련되어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좋아보였다.
입구부터가 뭔가 편의점 스럽지 않고 굉장히 고급스런 느낌이 든다. 건물 외관과도 조금 동떨어진 느낌이 들고 언뜻 보았을 때 작은 편집숍이 아닐까 하는 느낌마저 들었다. 너무 고급스러워서 편의점이 주는 친숙함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낼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되었던 건 사실인 듯 하다.
처음 입구에 들어서자 생각보다 매장은 굉장히 작았다. 뒤쪽으로 더 길게 자리잡고 있었지만 이것 저것 잡다하게 파는 모양새가 조금 답답한 느낌마저 들게했다. 하지만 하나하나 살펴보니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편집숍 느낌이 물씬 풍기는 편의점...
요즘 편의점에서 별걸 다 팔고,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공간도 있고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고잉메리 여긴 좀 달랐다. 기본적으로 편의점에서 파는 물건들뿐만 아니라 편집숍에서 판매할 듯한 생필품이나, 노트, 티셔츠, 가방 등등 다양한 물건들이 자리 잡고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가장 핫한 메뉴...요괴라면
요괴라면은 고잉메리의 대표 상품 중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먹방 인증을 하기도 한다고 한다. 편의점안에서 주문해서 먹고 갈 수도 있는 장점이 있고 자체 상품으로 가격은 1천 5백원 정도 했다. 봉골레맛, 크림만, 냉초면맛 등 다양하고 독특한 맛을 판매하고 있는데 실제 맛본 내동생은 별로라고 하기도 하고 괜찮다는 평도 있어 이건 나중에 따로 리뷰를 해보도록 해야겠다. 아무튼 라면봉지 자체도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귀여운 이미지를 준다.
냉동식품, 술, 치즈 등 다양한 요리
요괴라면 자체도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떡볶이나 만두, 볶음밥 등 자체 제작한 상품들도 많이 있고 햄, 치즈, 진공포장된 야채도 었다. 그리고 더 놀라운 건 술 종류가 맥주뿐만 아니라 와인 등 각종 주류가 진열되어 있는게 펍에 온 느낌이 들기도 한다.
편의점인가... 음식점인가...
편의점이라고 생각하고 요괴라면만 골라 집어 계산을 하고 집에 가려고 했는데....이때부터였다. 우리의 발목을 잡은 건...
노슈가, 노워터...순수 오렌지 주스와 자몽주스를 맛볼 수 있다는 말에 주스나 한 컵하고 가자며 자리를 찾아 착석을 하고 메뉴판을 발견한 순간 뭔가에 홀린 듯이 메뉴를 정독하며 주문할 메뉴를 골랐다. 저녁은 거하게 먹었지만 이럴거면 여기서 야식을 또 했어야 했나를 고민하며 간단하게 샐러드를 주문했다.
요괴라면류 .....3900원
만두류 ............ 3900원
볶음밥류 ....... 4900원
덮밥류 ........... 5900원
비스트로 ...... 5900원 ~ 15000원
주류 (한잔 기준) ......1900원 ~ 5900원 등 다양
와인이...칵테일이... 보통 한잔에 1900원 2900원 3900원 5900원 이라니 이건 정말 안 마시고 갈 수 없는 가격이다. 소비자들이 뭘 원하는지를 잘 안다는 듯이 가격을 책정한 것 같다.
매장 분위기는 일반 편의점과는 많이 달라 보였다. 혼밥을 하기 위한 혼밥석이 따로 있고 테블릿이 놓여 있는 테이블도 따로 있었다. 깔끔하고 생각보다 넓은 자리가 혼자 와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해 마음에 들었다.
▷오렌지 주스/ 자몽주스 .............. 2900원 No 설탕, No 물 인데도 정말 맛있었다. 100% 과일 주스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 편의점에서 판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고 가격 또한 그리 나쁘지 않다! |
▷초럭셜 부라타 치즈 샐러드 ..... 9900원 사실 맛은 좀 애매하다. 반숙 계란과 토마토와 초절임 무의 조합이 뭔가 생뚱맞고 그 위에 뿌린 후추와 샐러드 소스의 맛도 따로 논다는 느낌이다. 아쉽지만 의외로 초절임 무가 제일로 입맛을 돋구고 맛있었다. 부라타 치즈는 어느정도 부드럽고 담백한데 편의점에서 파는 것 치고는 괜찮은 맛이었다. 옆테이블에서 먹던 떡볶이가 맛있어 보이더라.... 그래서 결론은 난 이 샐러드에게 점수를 주고 싶지는 않다. |
나오는 순간까지도 발걸음을 떼지 못하게 한 이곳은 정말 신세계였다. 아침 7시 반부터 저녁 11시까지 운영한다는 점을 봤을 때 내가 이 근처에서 회사를 다니면 아침에도 오고 점심에도 오고 저녁에도 올 것 같은 그런 곳이다. 낮부터 와인이나 칵테일 한잔하기에도 좋을 것 같고 1차 2차를 끝내고 뭔가 집에 가기 아쉬울 때 들러도 좋을 것 같은 그런 곳이다.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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