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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대흥역/마포] 공덕 숨은 맛집, 돼지갈비의 끝판왕. "태종대 갈비"

한줄평: 가성비 역대급 돼지갈비. 막국수에 돼지갈비를 싸먹는 꿀조합을 배웠다. 기본찬으로 나오는 식혜, 시래기 된장국도 최고다.

 

우리 동네에 이렇게 맛있는 갈비집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 가족에서 나만 빼고 다 알고, 우리 동네에서도 나만 빼고 다 알고 있었다. 

가족들이 이 집 갈비를 하도 칭찬하길래 어떤지 너무 궁금했는데 드디어 나에게도 고기를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위치는 대로변에서 약간 안쪽에 있지만 대로변에서 봤을 때 꺾어지는 골목에 바로 위치하고 있어 쉽게 눈에 띄고 바로 찾을 수 있다. 

공덕역에서는 마을버스로 2정거장, 대흥역 지하철 역에서 가깝고 버스 정류장에서도 가깝다. 또 근처에 유명한 냉면집 을밀대가 있다. 

 

태종대 갈비

서울 마포구 백범로 127-20 (지번염리동 148-24)

연락처: 02-718-8558

휴무: 매월 첫째 월요일

 

식당 분위기

식당에 들어서면 신발을 벗고 들어가지만 특이하게 의자에 앉는 테이블 형식이었다. 원래 좌식 테이블이었으나 다리가 아프다는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해 의자가 있는 테이블식으로 바꿨다고 하신다. 실내는 꽤 넓은 편으로 단체 식사도 가능해 보이는 정도의 크기로 아늑하고 친근한 분위가 나는 고기집이었다. 

일요일 오후 12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찾았는데 실내는 꽉 차 있었다. 동네 어르신들이 매달 모임을 가지시는지 낮술을 하고 계셨고 가족단위의 손님들도 계속 들락날락하였다. 세상에 동네 어르신들은 이 날 여기서 다 만난 것 같다. 

우리집 언니는 여기의 오래된 단골인데 근처에 회사가 많아서 점심이나 저녁이나 매우 붐비는 고깃집이라고 한다.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는 테이블에는 옷을 넣을 수 있는 비닐이 하나씩 놓여 있었다. 그리고 장판은 뜨끈해서 겨울이지만 하나도 춥지 않아 좋았다.

 

메뉴

 

돼지갈비 : 13,000원

갈매기살: 14,000원

소금구이: 14,000원

삼겹살: 14,000원

소등심: 35,000원

 

 

 

주력 메뉴는 돼지갈비이지만 한우 등심도 판매하고 있다. 양이 굉장히 푸짐하기에 가격은 가성비가 매우 좋다고 할 수 있다.  

몇인분을 주문하든 고기와 반찬을 실컷 먹고 나올 만한 양의 한 상 차림을 받아보면 알게 된다.  

 

 

처음에 자리에 착석하면 기본 반찬 몇가지와 고기를 매우 빠르게 올려주시고 숯을 넣어주신다. 그런데 반찬이 이게 끝이 아니었다. 

이모님은 반찬을 계속해서 갖다 주셨는데 이 집만의 특별한 반찬들이 몇가지 있었다. 

 

기본반찬 

흔히 볼 수 있는 기본반찬: 파채, 무생채, 쌈채소, 콩나물, 김치류(파김치, 오이 김치)
이 식당만의 특별한 반찬: 식혜, 막국수, 떡, 시래기 된장국

우선 이 집은 직접 담근 수제 식혜를 물과 함께 준다. 물론 타 고깃집에서 식혜를 후식으로 한 잔 받아본 적은 있지만, 식전에 무심한 듯 물통 한 가득 식혜를 받아 본 것은 처음이라 감동했다. 
그리고 막국수를 한 접시 가득 주시는데 매콤 새콤 달콤해서 정말 맛있었다. 이때부터 다른 기본반찬은 찬밥 신세가 되었다. 
한가지 더 특이한 건 떡을 준다는 것이다. 물론 후식이겠지만 떡이 앞에 있으니 식전에 집어 먹게 되더라. 우리 집을 포함해 남은 떡을 비닐에 싸가지고 가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비닐을 달라고 하면 주신다.)
마지막으로 시래기 된장국이 정말 최고였다. 된장국을 따로 요금을 받지 않고 기본 상차림에 포함되어 나오는 것도 칭찬할만 한데, 그 맛도 일품이었다. 평소에 시래기 된장국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멸치 육수를 낸 시래기에서 어떻게 단맛이 날까 하며 한 그릇을 뚝딱 비웠다. 된장국이 맛있다고 하니 이모님이 한 그릇을 더 주셨다. 

 

 

 

 

 

 

 

 

돼지갈비 3인분을 주문해서 3명이서 먹었다. 
바쁜 와중이라 이모님의 고기를 구워주는 서비스는 없고 스스로 구워먹어야 한다. 

양념이 된 갈비라 잘 타는 특성을 고려해 다 구워진 갈비는 상추위에 올려 놓고 따뜻한 상태에서 먹어 주었다.
고기질도 괜찮은데다가 갈비는 질기지도 않고 폭신폭신하고 양념도 간이 잘 베어 있다. 

파채와 상추, 깻잎 쌈에 싸먹어도 좋지만 아까 그 막국수에 갈비를 올려 먹어 주면 그것 또한 꿀맛이다.
덕분에 이 날 막국수와 돼지갈비의 새로운 조합에 눈을 뜨게 되었다. 

 

이렇게 또 동네의 숨은 맛집을 알게 되고 고기와 반찬을 모두 클리어하고 나왔다. 

공덕역이랑 마포역 근처에는 고기집도 많고 돼지갈비의 원조라고 하는 고기집과 맛집도 많은데 다 필요없고 여기가 내 입맛엔 제일 일등이 되었다. 동네 주민들이 꾸준히 찾아오는 집이 정말 진정한 맛집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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