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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부산 해운대 맛집] 푸짐한 11첩 반상 '풍원장 미역국 정찬' 솔직후기

한줄평: 11가지 반찬의 정갈하고 푸짐한 한상 차림. 가자미 조개 미역국은 시원하고 담백한 바다향이 난다. 가자미와 조개맛이 깊고 풍부하다. 

 

주말 아침 일찍 9시경 풍원장으로 아침을 먹으러 갔다가 앞에 6팀 이상이 대기하는 걸 보고 깜짝 놀라 아침을 포기했다. 식당이 아침 8시 부터 오픈을 한다는 것 자체도 놀라운데 이른 아침에 대기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다는 사실에 더 놀랐다. 특히 이른 아침에는 가족단위, 어르신들 단위의 손님이 굉장히 많았다. 아침에는 호텔 뷔페도 좋지만 한식을 선호하는 어르신들 입맛에는 미역국이 더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그 인기를 실감했으니 꼭 다시 와서 먹어봐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이후 저녁에 일찍 다시 도전하기로 결정하고 저녁 6시가 되기전에 풍원장으로 다시 향했다. 

 

풍원장은 해운대 동백역에서 조금 떨어진 마린시티, 부산 영화의 거리 앞에 위치하고 있다. 부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다뷰에 광안리 대교가 참 인상적인데 풍원장에서도 멋진 뷰를 볼 수 있어서 참 좋다. 사실 바다 바로 앞이라는 위치는 좋지만 지하철 역이나 해운대 바다 바로 앞에 있는 식당은 아니라 여기까지 이동을 하려면 약간의 수고를 더 해야한다. 

 

 

풍원장 미역국정찬 마린시티점(본점)

영업시간

매일 08:00 - 22:00 (동절기 10월 14일 부터)

 

매일 08:00 ~ 24:00

매일 라스트오더 ~ 23:00

 

 

 

 

풍원장은 멀리서 봐도 한눈에 띄는 위치에 있고 매장 자체도 크고 매우 넓다. 실내 뿐만 아니라 외부에도 앉을 수 있는 좌석이 있어 건너편 바다를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다만 실내는 테이블간의 간격이 좁아 움직이는데는 약간의 불편함이 따랐다.  

 

 

대기 시스템

아침에 가든 저녁에 가든 사람이 몰릴 시간에는 늘 대기를 해야 하는 식당이다. 식당 앞에는 대기 등록하는 테블릿이 있는데 여기에 전화번호와 이름, 인원수를 등록하면 몇번째 대기인지 알려주고 추후에 내 차례가 되면 카톡으로 알림이 온다. 
또 내 순서가 되면 식당 매니저가 마이크로 전화번호 뒷자리와 이름을 호명하고 확인 후 입장할 수 있다. 
워낙 대기가 많다보니 굉장히 체계적인 시스템이 잘 되어 있었다. 

 

 

메뉴

- 조개미역국 : 13,000원

- 소고기미역국 : 13,000원

- 가자미 조개 미역국 : 14,000원

- 활전복 조개 미역국 : 17,000원

 

단품메뉴 

- 따닥불고기 : 15,000원

- 가오리무침 : 13,000원

- 육전 : 10,000원

 

메뉴는 미역국 전문점 답게 미역국 정찬인데 일반적인 소고기 미역국도 있지만 해산물인 조개가 들어가거나 가자미, 전복이 들어간 미역국도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전복 미역국은 다른 식당에서도 가끔 보이는 메뉴지만 가자미 조개 미역국은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 특이하고 인상깊었다. 그 외 단품메뉴도 있으니 여럿이 와서 같이 식사를 하면 부담이 없을 듯 하다. 

 

 

기본반찬이 푸짐하게 나온다. 미역국 정찬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11가지 반찬이 한 상 가득 차려진다. 
묵은지 김치부터 잡채, 장조림, 꽈리고추, 나박김치, 미역줄기무침, 연근, 총각김치, 깻잎, 3색 나물, 부침개 까지 종류와 가지수가 매우 다양했다. 물론 김치종류가 세가지나 있지만 반찬 구성을 다양하게 하려고 신경쓴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반찬이 대체로 다 맛있었지만 묵은지 김치는 특히 미역국이랑 잘 어울렸다. 
전체적인 반찬은 깔끔하고 정갈하다. 저녁으로 먹은 거라 반찬을 다 먹을 수 있고 괜찮았지만 아침으로 먹으면 정말 양이 많겠다 싶었다. 

풍원장 시리즈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꼬막, 미역국, 시골밥상, 숯불 닭갈비, 보리밥까지 다양하다. 풍원장의 다른 메뉴들도 궁금해진다. 

 

혼밥을 했는데도 11가지 반찬을 싹 다 비웠다. 찬들이 자극적이지 않고 밥도둑이라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들었다. 

 

 

가자미 조개 미역국 

가자미 한마리가 통째로 들어간다는 사실에 좀 놀랐다.
조개 생선국물이 미역과 이렇게 잘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신기했다. 
가자미말고도 조개도 많이 들어가 있었다. 가자미와 조개 덕분에 국물이 시원하고 맑고 담백했다. 바다의 향이 국물에서 느껴져 깊고 풍부한 해산 내음이 좋았다. 가자미 자체는 살이 오동통 꽤나 많이 있었지만 생선 특성상 가시도 워낙 많아 살을 발라먹기가 불편하긴 했다. 조개는 쫄깃한 맛이 있어 미역과 함께 씹는 식감이 좋았다. 큰 뚝배기 그릇에 나온 미역국 양은 꽤 많았지만 조개의 시원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자꾸 땡겨서 한 그릇을 다 먹었다. 
이 식당은 반찬 구성도 괜찮고 미역국 양도 굉장히 많아서 남녀노소 특히 어르신들이 굉장히 좋아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저녁 7시가 넘어가니 대기하는 팀들이 굉장히 많았다. 초겨울이었던 지라 실내는 꽉 찼지만 바깥자리는 비어 있는 자리도 많이 있었다. 바닷가쪽이다 보니 아무래도 바깥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듯 했다. 

바쁜 와중에도 직원들은 꽤나 친절했다. 

 

미역국이라는 아이템치고는 가격이 꽤나 비싸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미역국을 뭘 줄서서까지 먹나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가자미, 조개, 전복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물론 소고기 미역국도 있지만) 다른 곳에서 쉽게 먹어볼 수 있는 미역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 미역국양과 반찬구성, 미역국에 들어가는 재료를 봤을 때 위치까지 고려하면 미역국이지만 비싸게 받는 이유가 이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