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평: 저렴한 가격에 가성비 갑 제주로컬 추천 횟집. 갈치회, 고등어회, 회무침은 서비스
제주에서의 마지막 날은 횟집을 갔다.
모살물은 가격이 저렴하고 가성비가 좋아서 로컬들에게도 인기 있는 횟집이라고 들었다.
하지만 택시 아저씨는 모살물을 몰랐다. 택시 아저씨들이 웬만한 식당은 다 아실텐데 우리가 탄 택시 아저씨는 모살물을 모르신다니 이것은 반전이었다. '우리가 웬만한 식당은 다 아는데' 라며 아저씨도 한마디 하셨다.
여기서 몇년전 처음 언니랑 회를 먹었던 기억이 있다. 언니도 제주도민에게 이 집을 추천 받았다고 했다.
나는 회알못이기도 하고 로컬추천이기 때문에 그냥 믿고 먹는다. 사실 제주시에 이 집 말고 다른 횟집을 아는 곳이 없기도 하다.
아쉽게도 마지막날 점심부터 회는 무리라고 생각해 조림을 주문 했다.
주문을 해놓고 횟집에서 회를 먹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후회도 같이 했다.
그래도 반찬으로 회를 몇점 주셔서 회는 입맛만 다시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
매일 12:00~01:00 |
모듬회 소: 3만원 중: 4마원 대: 5만원 *모듬회 간단: 2만원
객주리 조림/ 우럭조림/ 매운탕/ 지리탕/ 객주리탕: 소: 2.5, 중: 3.5, 대: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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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살물은 실내 자리가 굉장히 비좁다.
방바닥에 앉는 좌식 테이블 몇대와 그냥 테이블 몇대가 다닥다닥 붙어 있다. 좌식 테이블이 양반다리를 해야해서 불편한 감이 있긴 하지만 회를 먹는 식당에서는 오래 편하게 앉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좌식 테이블이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이 집에서 저녁에 회를 먹을 때면 그냥 모두 다 같이 한마음으로 회를 먹는 기분이 들어 좋다. 그리고 여기는 젊은 사람들보다 아저씨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그런 분위기의 식당이다.
사실 이런 분위기에서 먹는 회+술이 더 맛있는 법이긴 하다.
반찬으로 내사랑 회무침도 나왔다. 회무침 이것만 나왔으면 섭섭할 뻔 했는데 회도 두접시나 주셨다.
고등어회랑 갈치회를 서비스로 주시다니 정말 감동이다. 메인 요리를 기다리는 동안 싱싱한 고등어회와 갈치회를 아껴먹지 않고 그냥 다 먹어벼렸다. 회는 역시 오래 씹지 않아도 될 만큼 부들부들 야들야들하고 담백한 맛을 낸다.
사실 다른 비싼 횟집과 비교했을 때 이 횟집 스끼다시가 잘 나오는 편은 아니다. 간단한 예로 초밥도 없고 멍게, 해삼과 같은 해산물도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말 제대로 된 횟집만 다녀본 사람이라면 이 집 반찬 구성을 보고 실망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가성비를 따지고 조금 저렴한 회를 먹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집은 강추할만 하다. 회 자체도 싱싱하고 회를 주문하면 회도 푸짐하게 나오기 때문이다. 물론 회센터에서 회를 사다가 숙소에서 먹는 방법도 아주 저렴하게 먹히긴 한다.
엄마가 봤으면 놀랄만한 비주얼로 엄청 빨간 양념의 우럭조림이 나왔다. 매울까봐 내심 걱정했지만 하나도 맵지 않았다는게 함정이라면 함정이다. 주문할때 따로 맵지 않게 해달라고 주문한적도 없는데 하나도 맵지 않았고 못생긴 우럭 한마리가 통으로 들어가 있었다.
한국사람이라면 땀을 줄줄 흘릴 정도로 맵고 짜고 단맛을 좋아할지 모르지만 이 집의 양념은 매운 거 일도 못먹는 나에게도 맵지 않을 정도로 하나도 맵지 않고 대신 달달한 맛은 조금 더해졌다. 끝까지 살을 다 발라 먹는데도 우럭에 양념이 잘 베어 있는 점이 좋았다.
우럭이 크기만 크지 사실 살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라 먹는데는 순삭이었다.
생선은 발라먹는게 굉장히 귀찮지만 집에서든 밖에서든 흔하게 먹는 음식이 아니라 꼼꼼하게 발라 먹어야 한다.
마무리로 양념은 밥과 함께 비벼 먹고 나트륨 함량은 높인다.
그리고 이 집은 지리탕 (미역국)을 같이 내주는 것도 장점이다.
지리탕도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아니기에 먹으면 먹을수록 시원한 바다향과 감칠맛이 느껴진다.
조림 국물과 미역국 국물이 서로 상반되는 느낌이지만 조림 국물을 먹다보니 미역국이 또 땡기기도 했다.
예전에는 모살물 본점만 있었는데 이제는 2호점까지 확장을 했다니 반가운 소식이다.
마음 같아서는 회 포장을 해가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이날은 그럴 여유가 없었다.
회 잘알못도 금방 빠져들게 하는 이곳에서 다음을 기약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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