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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강남구청역] 동충하초와 12가지 약재를 넣고 끓인 오리탕 '김재엽 & 전압탕'

한줄평: 건강한 맛, 푸짐한 재료와 양. 몸보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곳. 

식당이름이 '김재엽 & 전압탕'이다. 
유도 금메달 리스트라고 나와있는데 사실 잘 모른다. 

작년 12월 내 생일때 몸보신을 하기 위해 가족들이랑 같이 식사하러 간 곳인데 전압탕이라는 메뉴는 머리털 나고 처음 먹어보았다. 여기는 언니가 지인이랑 한번 왔다가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라 내 생각이 났다며 예약하고 찾아온 곳이다. 인터넷에 후기가 별로 없어서 어떤 곳인지 무척 궁금했다.

김재엽 전압탕

서울 강남구 선릉로121길 5
02-546-3344

 

 

 

 

전압탕은 오리에 동충하초와 각종 약재를 넣어 육수와 같이 끓인 탕이라고 한다. 우리가 방문한 김재엽 & 전압탕은 12가지 약재를 넣고 달인 육수에 오리를 담은 탕으로 흔히 먹는 오리탕과는 조금 다른 모양이다. 

 

 

저녁 늦은 시각 7시가 넘은 시각에 도착해서 그런지 식당에는 사람이 없었다. 예약도 하고 간 터라 예약된 독립된 공간으로 안내를 받았는데 좌식은 아닌 테이블석이었다. 추운 겨울이었는데 공간은 굉장히 아늑하고 따뜻했다.

 

 

식당 곳곳에는 동충하초 및 약재에 대한 효능을 설명하는 글이 붙어져 있었고, 전압탕에는 어떤 성분이 들어가 있는지에 대한 설명도 자세히 덧붙여져 있었다. 
특히, 동충하초는 종양과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고 면역력 강화에 좋다고 하니 내가 꼭 먹어야 할 이유와 필요성이 보인다. 요즘 같이 바이러스가 판치는 시기에 먹어줘야할 음식이다. 

 

 

- 메뉴 -

탕 한마리 120,000원
탕 반마리 60,000원

영양죽 15,000원
칼국수 10,000원
전복찜 50,000원
불고기 50,000원

동충하초를 한번도 먹어본적도 없고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지만 몸에 좋다고 하니 기력 보충을 위해 든든하게 먹어주기로 했다. 

우리 가족은 탕 한마리를 주문했는데 보통 성인 4인 기준으로 탕 한마리를 시키면  된다고 한다. 그리고 우린 대식가라 영양죽도 같이 주문을 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탕 한마리 + 영양죽 양이 많아서 다 먹지 못하고 남은 음식은 포장을 해왔다. 사장님께 여쭤보니 보통 성인 4명이서 탕 한마리와 죽까지도 다 먹는다고 한다. 

 

 

 

1인 식사가 가능한 15000원짜리 전압탕도 있었는데 소개되어 있는 걸 보니 건강한 죽이라고 한다. 삼계탕의 삼계죽과 같은 개념이라고 보면 될 듯 하다. 

 

 

 

 

 

 

기본으로 셋팅된 반찬은 멸치볶음, 갓김치, 양배추 피클과 고추, 쌈장으로 반찬은 종류가 많지 않았지만 깔끔한 한상이었다. 워낙 탕 비주얼이 푸짐하고 커서 다른 반찬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지만 갓김치 맛도 꽤나 좋았다. 

 

 

 

 

오늘의 메인으로 나온 전압탕 비주얼은 첫인상이 매우 좋았다. 큰 냄비 가득 넘칠 정도로 재료가 푸짐하게 들어가 있었다. 버섯도 팽이버섯, 미니 새송이버섯 등 종류별로 있고 각종 야채와 양념이 골고루 들어가 있다. 한번 끓여나왔지만, 먹을 때 버너 위에 놓고 다시 한번 푹 끓여서 먹을 수 있는데 탕이 끓는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탕을 푹 끓이면서 한번 국자로 뒤적거리니 숨어있던 전복과 오리고기가 튀어 나왔다.
양이 어찌나 푸짐한지 전복이 한사람당 2개씩 먹고도 남을 총 10개나 들어가 있다. 
오리고기는 한마리를 주문했는데 다리가 4개 였다. (응?)
푸짐하고 신선한 재료를 보니 이 식당과 음식에 나도 모르게 믿음이 간다. 

 

 

 

 

그 맛은 완전 건강한 보양식이다.
국물이 보약이다. 한방탕 느낌이 나면서 깔끔하고 담백하다. 한번도 먹어보지 않은 맛이었는데 아마 동충하초에서 우러나온 육수의 맛과 오리고기의 맛의 조합인 것 같다. 한방탕 느낌은 그렇게 강하지 않아서 오히려 먹기에 부담없이 좋았다. 뜨끈한 육수와 오리, 전복을 먹고 있으니 몸에 열기가 올라 입고 있던 외투 하나를 벗었다. 
오리고기는 살도 부드럽고 담백하다. 물론 건더기도 많이 먹었지만 국물속에 동충하초가 녹아 있다고 해서 국물을 더 많이 먹었다. 간이 많이 세지 않고 더러 싱거운 느낌이 든다. 그래서 적당히 소금이나 고추장을 기호에 맞게 같이 먹어 주면 된다. 
천천히 먹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이 음식은 천천히 음미하면서 먹을 수 밖에 없다. 

 

 

 

어느 정도 먹고 나서 주문했던 죽을 먹기 시작했다. 죽에도 동충하초와 12가지 약재가 들어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까만 죽이 나왔다. 비주얼은 흡사 팥죽같아 보이기도 하다. 그런데 죽 양도 엄청나다. 분명 이건 4인분의 양은 아닌 것 같다. 

 

 

 


죽도 건강한 보양식을 먹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죽에도 특별히 간을 많이 하지 않은 듯 하다. 그런데 그냥 소금이나 다른 양념을 하지 않고 건강한 맛을 그대로 먹기에도 좋다. 

 

 

 

 

한끼를 푸짐하게 다 먹고 나왔는데도 양이 남아서 남은 탕과 죽은 포장 해왔다. 오리 한마리가 들어간 탕 4인분에 십이만원은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건강하고 고급스런 재료도 많이 들어간데다가 양도 푸짐해서 돈이 아깝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