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이라 돼지고기를 금하는 종교를 가진 말레이시아에도 돼지고기를 파는 음식점은 많다. 그 중 한국 삼겹살을 파는 음식점들은 인기도 매우 많다. 연초에 일본인 친구랑 삼겹살을 먹으러 갔다.
이번에 방문한 곳은 말레이시아 내에 지점도 여러개 있는 체인점 '다오래'다. 식당 이름은 참 잘 지은거 같은데 정작 현지인들은 그 뜻을 모를 것 같다. 여기는 식당에 들어서면 한국연예인들 액자가 많이 걸려있다. 외국인들을 많이 겨냥한 것 같은데 정작 외국인들이 모를 것 같은 연예인도 많다는 것이 함정이다.
Daorae Korean BBQ Restaurant Puchong Branch 27-1, Jalan Puteri 1/4, Bandar Puteri, 47100 Puchong, Selangor, 말레이시아 오전 11:30~오후 3:00, 오후 5:30~11:00 |
주력메뉴는 삼겹살, 목살인데 찌개나 다른 단품메뉴도 판매하고 있다. 여느 한식 고기집 못지 않게 해외치고는 기본반찬도 여러가지 구성으로 잘 나오는 편이다. 맛도 한국에서 먹는 반찬과 크게 다를 것 없는 맛이다.
삼겹살은 두툼하거나 크기가 크지는 않지만 이슬람 문화의 나라에서 돼지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가격은 1인분에 33링깃 (약 9천원) 으로 비싼편이다.
말레이시아에 있는 한국 식당들은 대게 외국인 노동자들이 서빙을 하는데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직원들도 꽤 많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고기를 잘 굽는다는 것. 여기는 삼겹살을 주문하면 테이블에서 직접 구워먹을 것인지, 아니면 주방에서 구워온걸 서빙받아 먹을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삼겹살은 역시 직접 눈앞에서 구워먹는게 최고 중에 최고다.
한국손님들이 어떤걸 좋아하는지 사장님이 교육을 잘 시킨듯 하다. 마늘과 양파도 듬뿍 가져와서 같이 구워주고 모자르면 알아서 척척 가져다 준다.
같이 간 친구가 맥주를 한병만 주문하자 갑자기 직원이 왜 한 병만 시키냐고 물었다. 알고보니 다른 한국친구랑 이 식당에 와서 영업 끝날 때까지 맥주를 엄청 나게 많이 마셨다고... 그 사건 이후로 모든 직원들이 자기를 기억하는 것 같다고 했다.
후식으로 냉면을 주문해서 먹었다. 같이 간 일본 친구가 물냉면을 정말 좋아해서 한국식당을 갈 때마다 거기에 물냉면을 파는지 물어본다. 외국인들은 면요리를 차게 먹는 걸 이상하게 생각해서 별로 안좋아한다고 들었는데 이 친구는 예외다. 삼겹살을 먹고 냉면을 먹어야 한다는 걸 어디서 배웠는지 한국의 음식 문화를 잘 배운것 같다.
외국에서 찾은 한국 음식점이다 보니 고기 두께나 양이라던가 가격적인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집에서 삼겹살을 구워먹으려면 온 집안이 기름과 냄새 때문에 난리라 귀찮을 땐 외식을 찾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내가 해먹는 요리도 좋지만, 음식은 역시 남이 해주는 요리, 남이 구워주는 고기가 제일로 맛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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