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평: 가격대는 좀 있지만, 불고기를 고급스럽게 즐기고 싶을 때 찾으면 좋은 집
작년 겨울 오조오백년만에 코엑스를 찾았다. 갑자기 그 먼 코엑스를 왜 찾아갔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이 날은 언니의 생일이었다. 아침 일찍부터 미용실에 머리를 하러 갔다가 들렀던 것 같다.
원래는 코엑스에 있는 하동관을 가고 싶었는데 연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너무 많아 포기하고 한식집을 찾던 중 근처에 있는 불고기를 먹으러 갔다. 연말이라 어딜 가나 사람이 많아서 여기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사리원 삼성점 매일 11:00~22:00 |
주 메뉴는 불고기다. 불고기로 할 수 있는 요리는 다 있는 듯하다. 세트 메뉴도 있고 단품도 있다. 소고기는 한우는 아닌 미국산인데도 가격대는 조금 있는 편이다.
메뉴 옛날육수불고기 세트: 20,000원 (물냉면, 비빔냉면, 된장 뚝배기 중 택 1) 바싹 불고기 세트: 29,800원 (물냉면, 비빔냉면, 된장 뚝배기 중 택 1) 불고기 쌈밥정식: 19,000원 (쌈 무한제공, 해물쌈장, 밥) 불고기 버섯 전골: 16,500원 |
사리원 불고기는 조미료나 설탕을 사용하지 않고 과일과 야채즙으로만 소스와 육수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식객을 보지는 않았지만 만화 식객에서도 소개된 불고기 맛집이라고 한다.
불고기 전문점에서나 볼 수 있는 불판을 착석하자 마자 셋팅해주셨다. 손님이 굉장히 많아 바쁜 와중에도 일사천리로 셋팅과 주문을 동시에 처리하시는 노련함을 보여주셨다.
줄서있을 때부터 메뉴선택에 갈등이 많았다. 바싹 불고기도 먹고 싶은데 전골도 먹어보고 싶고, 불고기는 또 쌈에 싸먹는것도 맛있을 것 같고...한참을 고민하다가 불고기 쌈밥정식 2인을 주문했다.
푸짐하게 양념된 불고기와 채소 양념 그리고 살짝 익힌 당면사리가 담긴 불고기가 나왔다. 비쥬얼이 푸짐하고 매우 그럴싸해보인다.
불고기 쌈밥정식: 19,000원 (쌈 무한제공, 해물쌈장, 밥)
1인 19,000원 짜리 정식이라고 하기엔 기본반찬은 생각보다 단촐하지만 그래도 정갈하게 나왔다. 무한으로 제공되는 쌈채소(배추, 상추, 깻잎, 고추)와 멸치꽈리고추조림, 무생채, 김치, 단호박샐러드, 묵냉국, 그리고 강된장이 같이 나왔다.
가장 좋았던 반찬은 강된장. 각종야채와 해물이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 밥에 비벼먹어도 맛있고 불고기를 먹을 때 쌈이랑 같이 싸먹어도 맛있었다.
여기 반찬과 구성을 보니 백종원 본가에서 우삼겹을 먹었던게 생각난다. 반찬가지수는 본가보다 사리원이 더 많긴 했지만 메인 메뉴를 제외한 구성이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마 강된장을 보니 생각이 난듯하다.
불고기 쌈밥정식: 19,000원 (쌈 무한제공, 해물쌈장, 밥)
어느정도 불고기가 익어가면 직원분이 고기를 먹기 좋게 잘라주고 익혀주신다. 하지만 매우 바쁜 시간대에 손님이 많아서 특별히 신경을 써주시지는 못하고 벨을 눌러서 직원분을 불러야 한다는 단점은 있었다.
불고기는 설탕이나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았다고 하기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단맛이 났다. 간은 쎄지도 심심하지도 않은 적당한 정도라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이다. 자작한 육수가 있어서 특히 먹기가 좋았다. 밥이랑 육수의 조합도 괜찮다. 또, 불고기 육수를 흡입한 당면사리도 고기와 함께 먹으면 그 맛이 참 좋다.
불고기를 쌈에 싸먹을 때는 꼭 같이 나온 강된장(쌈장)을 같이 올려서 먹는 걸 추천한다. 강된장의 간이 불고기랑 잘 어울린다.
차돌된장 뚝배기: 9,000원
국 종류를 좋아하는 나를 위해 주문한 된장찌개다. 차돌과 각종 야채가 푸짐하게 들어가 있다.
매장 홀은 꽤 넓은 편이고 각 팀마다 테이블이 따로 되어 있어서 좋다. 자리도 꽤 넓은 편이라 쇼핑 후에 가방이나 물건을 놓기에도 불편함은 딱히 없었다.
매운 걸 잘 못먹는 외국인을 이곳에 데리고 와서 한국의 불고기를 소개해주어도 아주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고기는 해외에서도 통하는 한국의 전통음식이기도 하고 오바마도 한식 중 불고기를 가장 좋아한다고 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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