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계탕 맛집 '명동 영양센터' 본점
한줄평: 국물이 담백하고 깔끔, 심플해서 질리지 않는다.
옛날 전기구이 통닭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별미.
비가 오는 주말 볼 일이 있어 외출을 했다가 점심때가 되어 엄마랑 명동을 찾았다.
명동을 가면 늘 가는 오래된 식당이 몇 군데 있는데 그 식당들은 모두 부모님이 어릴 적부터 데려가던 곳들이다.
젊은 날 명동에서 회사를 다니시던 부모님은 옛 생각이 날적마다 우리를 데리고 가곤 했는데 아직까지 남아 있는 음식점은 몇 없다고 하셨다. 명동 칼국수와 영양센터가 유일하게 살아남았고, 명동에 크게 자리 잡고 있던 한일관이랑 샤브샤브집은 없어졌다고 하셨다.
명동에 있는 영양센터는 어릴적 이후 참 오랜만에 찾았다. 엄마 말씀에 의하면 영양센터는 엄마 젊은 시절에 먹던 그 맛이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고 하신다. 참고로 명동 칼국수는 예전과 비교하면 맛이 조금 변했다고 하셨다.
다행히 비도 그쳐 엄마와 함께 명동을 거닐면서 엄마의 옛 추억 이야기를 들으며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영양센터 명동 본점
주소: 서울 중구 명동2길 52
영업시간 :매일 10:30 - 22:30 (명절 당일 휴무)
- 수요미식회 3회15.02.04. 치킨/통닭정식
- 굿모닝대한민국 853회
- 생생정보통 565회12.12.12. 삼계탕
명동에 있는 영양센터는 1960년에 문을 연 삼계탕 전문점이다.
엄마가 젊은 시절에는 샤보이 호텔 근처에서 최근 2009년까지 영업을 했는데 지금은 자리를 옮겨
명동역 5번 출구에서 가깝고 2층으로 운영을 하고 있다.
50년 이상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곳으로
문 닫기 전에 가야 할 치킨집으로 수요미식회에서도 소개가 되었다.
'전기구이 통닭'을 최초로 도입해 판매한 곳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전기구이 통닭을 입구 바로 앞에서도 볼 수 있다.
이제는 60년의 전통이 이어가고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옮겨놓은 모습도 가게 내부에서 볼 수 있었다.
영양센터 메뉴
■ 통닭 대: 17,500원 / 중:16,500원
■ 베이비치킨: 12,500원
■ 통닭정식 (런치스페셜): 11,000원 (평일 4PM, 휴일 2PM)
■ 산삼삼계탕 22,500원
■ 들깨삼계탕 18,500원
■ 영양삼계탕 16,500원
메뉴는 삼계탕과 전기구이 통닭. 어릴 적엔 못 보았던 삼계탕 신메뉴도 추가되어 있었다.
전기구이 통닭을 찾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은데 런치 세트가 인기가 많다.
런치세트는 통닭, 수프, 야채샐러드, 밥 또는 빵, 치킨 무 구성이다.
토요일 오후에 찾은 영양센터
연령대는 젊은 층보다는 중˙장년층과 노년층이 많았다.
예전에 먹던 음식을 다시 맛보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라는 느낌이 든다.
통닭을 테이크 아웃을 해가는 외국인도 보여 신기했다. 역시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국의 치킨!
가게 내부도 널찍하고 깔끔하다.
가장 기본인 영양 삼계탕을 두 개 주문했다.
우리 어머니는 삼계탕을 매우 좋아하시고, 삼계탕을 먹으면 호랑이 기운이 솟아난다고 늘 말씀하신다.
반찬은 깍두기 그리고 소금.
삼계탕 반찬으로 깍두기면 충분하다.
영양 삼계탕이 나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 안 걸렸다.
큰 뚝배기 그릇에 담겨 보글보글 끓여 나오는 삼계탕의 크기가 제법 크다.
뽀얗고 맑은 국물에 닭 한 마리가 들어가 있는 모습이 영롱하다.
자고로 삼계탕은 국물을 먼저 한 숟가락 떠먹어봐야 한다.
삼계탕은 뜨거울 때 먹어야 맛있다.
너무 뜨거우니까 일단 닭을 반 갈라 건져서 앞접시에 놓고 발라 먹었다.
영양센터 '영양 삼계탕'
영양센터의 가장 기본인 영양 삼계탕은 기본에 충실한 맛이다.
속재료도 굉장히 심플하다. 인삼, 대추, 파 송송, 그리고 닭 안쪽에 찹쌀이 전부다.
하지만 기본을 무시하면 안 된다. 기본에 충실한 맛이 오래도록 질리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맛이기 때문이다.
국물은 담백하고 깔끔하다. 닭 육수를 기본으로 한 국물에서는 닭 비린내도 나지 않는다.
잘 삶아진 닭고기는 질기지도 않고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워서 먹기에 딱 좋다.
닭고기 안에 있는 찹쌀은 말 그대로 찰진 맛이다.
덕분에 속이 든든하고 따뜻해지는 느낌이다. 찹쌀이라 확실히 소화도 잘 된다.
닭 한 마리가 크지도 작지도 않은 사이즈인데 한 그릇 다 먹으면 배부르다.
가장 기본에 충실한 맛이라 우리 어머니의 최애 삼계탕...
아마 앞으로도 영양센터는 옛 추억을 위해 명동 본점을 계속 찾아갈 듯하다.
무엇보다 이날은 천천히 오랫동안 식사를 할 수 있는 분위기라 너무 좋았다.
식당이 많이 붐비지 않아서 가능한 것 같다.
창밖에 내리는 비를 바라보면서 따뜻한 삼계탕을 먹는데 마음도 훈훈해지는 날이었다.
이제 말복이 지나가면 여름의 더위가 다 간다고 하는데
올해 여름은 더위가 언제 찾아왔나 싶기도 하다.
대신 비가 많이 내려서 심하게 습한 날씨를 많이 경험하고 여름이 다 지나가는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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