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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말레이시아 맛집] 치킨으로 대동단결 'Nando's Chicken'

치킨은 어느 누구에게나 사랑 받는다. 한국에만 있을 때는 몰랐는데 해외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니 정말 그랬다.
특히 종교 때문에 돼지고기나 소고기를 못먹는 친구들을 만나다 보니 새삼 치느님은 우리 모두에게 평화를 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베지테리언이 아니라면 치느님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말레이시아는 다인종 국가인데 이 중 약 60%인 말레이인은 무슬림으로 헌법상 이슬람교를 종교로 따른다. 그리고 무슬림인들은 코란의 경구에 따라 돼지고기를 금하고 있다. 한편 말레이시아 차이니즈(중국계)라고 불리는 친구들 중 종교가 불교인이들 중 대다수는 소고기를 먹지 않는다. 물론 힌두교를 믿는 말레이시아 인도계 친구들도 소고기를 먹지 않는다. 
그래서 종교가 섞여있는 친구들을 만나거나 회사에서 회식을 가면 선택지가 다양하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 

말레이시아에도 교촌과 같은 한국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많이 볼 수 있는데, 한국 치킨만 먹다가 처음 난도스 (Nando's)치킨을 먹었을 때는 신세계를 경험했다. 난도스 치킨은 남아프리카에서 시작된 그릴치킨 패스트푸드점인데 한국사람들은 영국 런던이나 호주에 가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난도스 치킨은 가성비가 좋다. 그래서 나도 점심 세트를 먹으러 자주 가곤 했다. 물론 여기 물가를 고려하면 말레이시아 일반 직장인들에게 저렴한 음식은 아닌 편이다. 

 

처음 현지 친구들이랑 난도스 치킨을 찾았을 땐 메뉴판을 보고 뭘 어떻게 주문해야할지 몰라 당황했었다. 메뉴판에 그림은 하나도 없고 치킨도 하프, 쿼터, 홀치킨으로 나뉘어 파는데다가, 맛의 강도도 선택을 해야하고, 사이드 메뉴를 선택해야하는 등 여간 복잡한게 아니었다. 

난도스 치킨 주문하는 법 (가장 흔한 치킨 메뉴)

1. 치킨 사이즈를 고른다.
한마리, 반마리(1/2), 쿼터(1/4) 중 인원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보통 1/4 치킨은 1인분으로 생각하면 된다. )

2.  치킨 부위를 선택할 수 있다.
닭다리(드럼스틱) 또는 닭가슴살(치킨 브레스트) 중 원하는 부위가 있으면 특별히 주문할 수 있다.

3. 사이드 메뉴를 선택한다. 
- 사이드 메뉴는 1개를 할 것인지 2개를 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
- 사이드는 볶음밥, 볶음 야채, 콘슬로우, 샐러드, 구운 옥수수, 칩스, 웨지감자, 갈릭 브레드, 스파이시 라이스 등 9가지로 다양하다. 가장 무난하게 볶음밥과 콘슬로우나 볶음 야채를 많이 주문해먹는다. 

4. 소스의 맛을 선택한다. 
소스 맛도 5가지로 다양하다. (플레인, 레몬&허브, 마일드, 핫, 엑스트라 핫)
- 가장 안 매운 플레인부터 가장 매운 엑스트라 핫까지 있으나 마일드 같은 순한 맛에도 약간은 매운 맛이 포함되어 있다. 

5. 추가로 다른 사이드 (예로 고구마 튀김, 감자 튀김 등)를 선택하거나 음료를 선택한다. 

*여럿이 갈 경우에는 플레터(2인용, 2~3인용, 4~6인용)를 시켜먹는 것도 괜찮다.

 

 

난도스 치킨 매장에 가면 페리페리 양념 소스들이 한쪽 테이블에 늘어져 있다. 여기서 마음에 드는 소스를 각자의 테이블로 셀프로 가져와서 먹으면 된다. 페리페리 소스 종류는 굉장히 다양한데 대체로 매콤한 맛의 소스가 많고 치킨이랑 같이 곁들여 먹으면 감칠맛이 배가 되어 좋다. 이 소스는 마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어 한 번 그 맛을 본 사람들은 많이 구매해 집에서 요리할 때 써먹는다고 한다. 

난도스 점심세트 (1/4 치킨 + 볶음밥 + 음료 1잔)

가성비 좋은 점심 세트 메뉴

1/4 치킨 + 볶음밥 + 음료 1잔 (17.9 링깃 = 약 한화 5천원)

가장 가성비가 좋은 메뉴로 점심 세트 메뉴가 있다. 
치킨과 볶음밥, 음료를 같이 먹을 수 있고 충분히 1인이 먹기에 배부르다. 
여럿이 먹는다면 여기에 고구마 튀김을 주문해서 같이 나눠 먹으면 맛있다.

 

난도스 1/4 치킨+ 사이드 1개(볶음밥) 선택

나는 보통 매운걸 잘 못먹기에 플레인이나 레몬&허브 맛을 골라 먹는다. 플레인은 정말 따로 페리페리 소스를 찍어먹지 않으면 다소 밍밍할 정도로 그냥 구운 치킨맛이다. 매운맛을 한번도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여기는 페리페리 소스나 매콤한 맛을 내는 양념이 감칠맛이 나서 인기가 많다. 한국의 고추장 매운맛과는 다른 매운맛이다. 

그릴에 구운 치킨 자체는 생각보다 기름기가 많이 없어서 좋다. 어떤 사람은 한국에서 파는 전기통닭 구이랑 비슷하다고도 한다. 그리고 보통 닭다리보다 닭가슴살을 주문해서 먹는다. 닭가슴살이 닭다리보다는 퍽퍽한 맛은 조금 있지만 큼지하고 뼈도 별로 없어 칼질해 먹기도 좋고 양념소스를 찍어먹으면 퍽퍽한 살도 맛있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치킨은 점심이나 저녁이나 언제가도 사람이 많다. 특히 사람이 많은 시간에는 주방에서는 치킨을 굽느라 정신 없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말레이시아 전통음식이 아닌데 굳이 난도스 치킨을 말레이시아에서 먹어볼 음식으로 소개하기가 우습기도 하지만, 현지인들도 즐겨먹고 한국에는 없는 프랜차이즈 치킨집이기 때문에 한번쯤은 와서 즐겨볼만 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