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은 치킨과 함께!
금요일이 오길 손꼽아 기다렸다.
재택근무를 하지만 불금엔 빨리 집에가서 치킨을 뜯고 싶은 마음 뿐이다.
교촌에서 치킨을 배달 시키기 위해 메뉴만 몇번을 들여다 본 끝에 간장치킨과 허니치킨을 주문하기로 했다.
치킨을 안먹어본지 하도 오래되서 치킨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까먹을 판인데 교촌치킨은 종류가 참 많기도 하다.
우선 그랩푸드에서 교촌 치킨을 검색해준 후 메뉴를 고른다.
여기는 한국과 다르게 치킨 한마리 외에도 2조각, 4조각, 8조각, 20조각도 판다.
그리고 윙이나 닭다리 부위별로도 있는걸 보니 참 다르다.
라마단 기간이라고 라마단 프로모션도 있는걸 보니 이 나라의 문화가 스며든 걸 알 수 있다.
간장치킨, 양념치킨, 허니치킨, 살살치킨 있는데...
반반 치킨은 없다. 그대신 조각으로 살 수 있으니 서로 다른 맛을 섞어서 주문할 수 있다.
2조각, 4조각은 간에 기별도 안 갈 것 같지만 혼밥을 하는 사람들 중 한마리를 다 못먹는 사람들에겐 좋을 것도 같다.
메뉴를 선택하면 배송받을 주소지를 선택/입력하고 배송받을 시간과 가격을 확인한다.
배송 받을 시간을 예약할 수도 있고 지금 주문을 할 수도 있다. 금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40분 정도 소요될 수 있다고 해서 퇴근시간에 맞춰 주문을 넣는다.
배달료 5링깃(약 1400원)을 포함해 61.99링깃(약 17000원)을 결제한다.
닭다리 4조각 + 닭날개 12조각에 만칠천원이면 비싼감이 들지만 불금이니까 충분히 지불할 의향이 있다. 그래도 콜라 한캔은 서비스로 준다니 마냥 행복한 금요일이다.
먹는게 곧 기쁨이고 삶의 이유가 되어버린 자의 계산법이란 이런것이 아닐까.
밖에 비도 오고 불금이라 분명 한시간이 넘게 걸릴 거라 생각했지만 큰 오산이었다. 배달까지는 약 30분정도 걸렸다.
집에서 퇴근하기도 전에 치킨을 먼저 맞이했다.
치킨 포장은 참 깔끔하게 왔다.
휴지와 물티슈도 잊지 않고 챙겨주는 센스도 있다.
상자를 오픈하니 맛있는 달콤한 치킨냄새가 난다. 그리고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치킨을 만났다.
치킨을 영접하는 순간 힘들었던 일들은 사르르 녹아내린다.
응?? 그런데 뭔가 빠졌다.
치킨무가 없다!!
치킨무.....
치킨무 많이라고 주문할때 메세지를 남겼어야 했나...
아쉬운대로 치킨무를 잊고 예쁘게 플레이팅을 했다.
치킨을 먹기 위해 이날만을 기다렸으니까
치킨과 함께 먹을 사이드 디쉬로 두부+소스도 준비했다. (부친두부에 끓인 소스라 사이드 디쉬 이름이 따로 없다)
이것이 바로 단백질 섭취의 날인 것이다.
달콤한 허니치킨과 짭쪼름한 간장치킨 중 뭐가 더 맛있냐고 묻는다면 단걸 좋아하는 사람으로선 당연히 허니치킨이다.
교촌 치킨은 겉바삭 튀김과 속촉촉한 닭고기의 맛이 우리를 매료시켰다. 이날만큼은 퍽퍽한 닭가슴살 부위 대신 촉촉하고 부드러운 부위만 골라먹는다. 촉촉한 튀김부분이 너무 두껍지 않고 딱 적당하다.
자고로 치킨은 손으로 쥐고 뜯어 먹어야 맛있는 법이지만
이번만큼은 나무젓가락을 이용해준다.
그런데 닭다리도 그렇고 닭날개도 그렇고 원래 이렇게 치킨이 작았었나 하는 의문이 든다. 이것은 아무래도 영계인것 같다. 하지만 작건 말건 맛있다. 게다가 배도 부르다.
치킨은 역시 치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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