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서울은 크리스마스 축제가 한창이다. 그 중 꽤 오랫동안 크리스마스 빛축제를 진행해온 서울 청계천에 다녀왔다.
크리스마스 축제는 이번에 5년째라고 하는데 여태까지 봤던 크리스마스 축제 중 올해가 역대급으로 가장 예쁘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뿜뿜해서 너무 좋았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산타와 함께 빛의 길을 걷다'로 그에 걸맞도록 산타 마을을 연상케 하는 동화같은 분위기로 시선을 끌었고 청계천 일대가 모두 인생샷의 장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예쁜 구간이 많았다.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인 청계천
기간: 2019.12.13(금)~2020.01.01(수)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장소: 청계광장 일대 (광화문 ~ 종로)
요금: 무료(소망등 유료)
소등시간 (24, 25일): 밤 11시
나는 종각역쪽부터 시작해서 거꾸로 올라갔지만 본래 입장은 광화문에서 시작한다. 매년 축제를 갈 때마다 줄을 서서 입장하는 것에 질려 이번에는 중간부터 들어가기로 했는데 그야 말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보는 사람의 편의상 사진은 첫 입구부터 배열을 해보았다. 그리고 첫 입구부터 중간까지의 구간이 제일 예쁜 불빛 상징물들이 많았다.
꿈 구간----- 환희 구간-----산타 구간-----축복 구간----희망 구간
광화문쪽 입구로 향하면 아주 큰 크리스마스 트리와 집모양의 무대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다. 스크린에는 광고물이 나왔지만 음악만큼은 크리스마스 음악과 EDM을 믹스하여 신나는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클럽에 오지 않았지만 축제에서 볼 수 있는 빛을 쏘아대어 야외 클럽이나 축제에 온 듯한 느낌이 들어 어깨가 들썩들썩 엉덩이도 흔들흔들할 정도였다.
입구를 지나 계단을 내려가면 인공폭포와 수많은 불빛으로 가득한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물빛과 불빛의 아름다움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이 구간은 정체기로 사람이 매우 많아 가드들이 질서있게 정리를 열심히 한다.
동화같은 분위기가 시작되는 곳이다. 이곳의 테마가 '산타 구간'이다. 올해 청계천에서 실시하는 크리스마스 축제의 핵심이 되는 구간이라고 본다. "2020 올해도 잘 부탁해"라는 문구와 함께 하늘에는 수많은 열기구들이 띄워져 있고 그 아래 물가에는 산타마을이 밀집되어 있다.
중간에 겨울을 상징하는 산타할아버지와 눈사람도 귀엽게 배치해놓았다. 그리고 반대편 벽에도 화려한 불빛으로 수놓아진 조형물들이 반짝이고 있어 사진을 찍을 장소는 굉장히 많다. 하지만 사람도 굉장히 많아서 사진을 한번 찍으려면 자리 잡고 지나가는 사람들 기다리느라 조금 힘들긴 했다.
이번 주제에 맞게 산타 마을은 눈 내린 산타마을을 굉장히 잘 표현했다. 이쪽에서 사진을 찍으면 인생샷을 여러장 건질 수 있었다. 산타 집과 앙증맞은 크리스마스 트리가 북유럽풍이 나는 산타마을을 표현한 것 같다.
이어지는 구간은 '축복'의 구간으로 성탄절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여기에 귀여운 동물들이 자리 잡고 있어 청계천에 떠오른 스타처럼 사진 플래시 세례를 참 많이 받는 걸 볼 수 있었다.
마지막 '희망'구간에는 한옥가와 문양으로 디자인한 출입문을 설치하여 한국의 미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쪽 구간에서 희망등을 켜고 물가에 등을 띄우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방탄소년단 뷔의 LED도 볼 수 있었는데 이건 왜 설치되어 있는지 사실 의아했다. 나중에 찾아보니 중국 팬클럽에서 뷔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후원을 했다고 하는데 정말 해외에서의 인기가 대단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청계천 크리스마스 축제에 가면 다양한 먹거리도 즐길 수 있다.
청계천을 끼고 양쪽으로 푸드트럭뿐만 아니라 포장 마차도 들어서서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었다. 마치 유럽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연상하듯이 푸드트럭은 소세지, 감자튀김, 스테이크, 베트남 음식까지 굉장히 다양했고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하는 집도 있었다.
소고기 불초밥은 가격에 비해 양은 적고 맛도 부족해 아쉬웠고 인기메뉴인 허니갈릭맛 감자튀김은 달달함의 끝판왕이었다. 그리고 오색 붕어빵이 하도 신기해서 먹어봤는데 초코맛이나 애플 시나몬 맛은 처음 딱 한개 먹었을 때만 맛있고 그 뒤로 부터는 너무 달아서 질리는 맛이었다. 역시 붕어빵은 팥이 진리다 라는 결론을 내리게 해주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유럽 크리스마켓과 달리 뱅쇼가 없어 아쉬웠는데 지나가는 길에 투썸이 있어 들렀다가 뱅쇼를 발견했다. 살짝 밍밍한 맛이지만 그래도 만족하며 맛있게 먹었던 뱅쇼. 따뜻하게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크리스마켓은 올해뿐만 아니라 언제가도 사람이 많고 붐비기는 하지만, 그래도 축제가 끝나기전에는 한번쯤 가볼만 한 곳으로 볼거리가 굉장히 다양하고 흥이나는 분위기라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다. 마치 진짜 산타가 찾아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해주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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