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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일상] 잠깐의 일탈이 행복했던 5월 첫째주 주간밥상

이제는 익숙해질 때도 됐는데 아직도 요리는 힘들다. 특히 요리를 하다보면 땀이 많이 난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요리가 즐겁다. 요리를 하면 다른 잡생각이 들지 않고 온통 요리에만 집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날이 갈수록 요리실력뿐만 아니라 플레이팅 실력도 늘고 있다. 이번기회에 홈쿡 배달 서비스를 시작해야하는지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이번주는 혼밥보다는 친구와 함께한 밥상들이 대부분이다. 먹는 즐거움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소소한 행복이다. 

 

5월 4일
연근조림, 무순 샐러드, 무나물 된장무침, 김치, 된장국

마트에서 연근을 보자마자 바로 구입했다. 건강채널 유튜브를 보니 채소를 골고루 먹어줘야하는데 그 중 뿌리채소도 먹어주는게 좋다고 한다. 원래는 우엉도 사고 싶었지만 우엉을 손질할 생각에 눈앞이 까마득했기에 우엉은 도로 내려놓았다. 오늘도 건강한 밥상을 한끼 해서 마음은 뿌듯하다. 

 

 

5월 5일
샤브샤브 샐러드, 볶음밥, 된장국, 연근조림, 양배추 샐러드

샤브샤브 샐러드는 새로운 메뉴인데 너무 맛있다. 얇은 샤브샤브용 돼지고기를 물에 데친 후 각종 야채를 넣고 간장과 식초 조금을 넣고 섞어준다. 그리고 그 위에 생무를 갈아서 소스처럼 같이 먹어준다. 샐러드를 만들어둔 뒤 냉장고에 잠까 넣어 두어 차갑게 해서 먹어도 되는 간단하지만 역시나 손이 많이 가는 요리이다. 이건 앞으로도 종종 해먹어야겠다. 

 

5월 6일
카레라이스, 컬리플라워, 무순 샐러드

이전에 카레라이스 레시피를 포스팅했던, 성공적인 플레이팅을 선보인 요리다. 친구가 나의 플레이팅 실력을 보더니 당장 홈쿡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라고 농담조로 얘기했다. 홈쿡 배달 서비스는 힘들어서 못할듯 하지만 가족이나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선보일 의향은 백번 있다. 엄마한테 사진을 보냈더니 얼마냐고 물어보셨다. 한 접시에 12000원은 받아야할 것 같다. 주방에서 이날 땀을 너무 많이 흘렸다. 

 

5월 7일
치킨(간장반, 뿌링클 치즈반), 떡볶이, 김밥

재택근무 중 퇴사한 날. 기념으로 치킨을 먹었다. 간장 소스와 뿌링클 치즈 소스 반반을 주문했는데 오랫만에 리얼 단맛이 들어가니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떡볶이와 김밥은 치킨과 너무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세상에나.... 이 맛있는 음식들을 자주 못먹고 그동안 너무 건강하게만 먹어왔던 것 같아 이날 만큼은 마음껏 폭주하였다. 자유가 된 날이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다!

 

5월 8일
삼계탕, 청경채 마늘 볶음, 두부 달걀토마토 조림

어제 치킨을 먹었지만 오늘도 닭요리 쯤이야 연속으로 먹을 수 있다. 어제는 건강하지 않은 음식을 먹었으니 오늘 만큼은 몸보신을 하리라 다짐했다. 한상 가득 차려놓고 보니 단백질 섭취를 풍부하게 한 단백질 데이다. 내가 만들었지만 삼계탕 국물이 정말 끝내준다. 친구는 나에게 삼계탕 끓이는 비법을 알려달라고 했다. 비법을 전수하겠노라, 대신 나에게 스파게티 비법을 넘기라고 딜을 요청했다.  서로의 음식을 맛보고 평가하는 날이 조만간 올 듯 하다. 

 

이렇게 우리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집밥은 앞으로도 계속 될 듯 하다. 쭈욱.....언제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