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평: 플레이팅이 멋지고 해산물양이 굉장히 풍부해서 가성비 괜찮다. 생각보다 많이 느끼하지 않고 소스가 부드럽고 맛있다.
나는 한식을 좋아하고 밥순이지만 가끔 느끼한게 땡길 때가 있다.
대학교 다닐 시절에는 느끼한 걸 참 좋아했던 것 같다. 그땐 외식을 하면 꼭 피자나 파스타 같은 음식을 먹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얼큰하고 뜨끈한 국물있는 한식이 좋아지는 건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이다. 그래도 한식만 계속 먹으면 물리는지 또 느끼한게 땡긴다. 참 알 수가 없다.
숙소 함덕 근처에는 괜찮은 파스타집이 없는 듯 했다.
드라이브도 할겸 해서 점심을 먹으러 저 밑에 서귀포까지 가게 되었다.
그러고 보면 제주도도 상당히 크다. 어딜 가는데 차타고 가는데만 한시간이 걸린다.
하례정원 매일 11:00 - 21:00 last order 20:00 |
메뉴
크림파스타 15,000원
로제파스타 15,000원
오일파스타 15,000원
곱딱파스타 20,000원 (크림, 로제, 오일, 토마토 소스 선택 가능)
벨다리조또 20,000원 (크림, 로제 소스 선택 가능)
치아바타 6조각 3천원
이 집은 전체 메뉴에 다 해산물이 들어가 제주도의 특징을 잘 살렸다. 말그대로 해산물의 끝판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메뉴를 보니 곱딱 파스타가 대표 메뉴가 2만원으로 가장 비싼 파스타였다. 그리고 해산물 종류가 가장 많이 들어가는 파스타였다.
이왕 해물요리를 먹기로 한 것, 해물이 잔뜩 들어간 곱딱파스타와 벨다리조또로 각각 로제, 크림 소스를 선택했다.
테이블은 실내와 실외로 나뉘어져 있었고 실내에는 테이블이 많은 편은 아니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손님이 많은 편은 아니라 여유있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실내 분위기는 큰 창문과 동화속에 나오는 마을 느낌이 나도록 인테리어가 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분위기와 창밖 옆집에는 귤나무가 보이기도 했다.
식전빵으로 치아바타가 나오는데 부드럽고 촉촉하다.
단, 피클은 너무 익은 느낌이라 내스타일은 아니었다. 차라리 피클무가 나오면 더 좋을텐데 생각해본다.
벨다리조또- 크림소스
벨다리조또 비주얼을 보고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해산물 플레이팅에 감탄했다.
새우와 꽃게 그리고 해산물을 세워서 플레이팅을 너무나도 예쁘게 했기 때문.
해산물들이 뭐가 들어갔는지 자세히 살펴보려고 예쁜 플레이팅을 무너뜨려야 했다.
전복, 쭈꾸미, 홍합, 딱새우, 꽃게, 블랙타이거를 포함한 해산물이 굉장히 풍부하게 들어갔다. 그리고 양도 매우 푸짐했다.
이렇게 재료를 푸짐하게 쓰는 식당은 박수치고 만세 해야한다.
밥도 그냥 쌀밥만 쓴게 아닌 귀리 같은 곡물이 들어가 씹는 맛이 있었다.
크림 소스는 부드럽고 달콤했다. 해산물 비린맛도 없어서 크림소스와 라이스, 해산물이 모두 참 잘 어울린다.
크림 소스가 많이 느끼하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을 듯하다.
곱딱파스타
문어, 전복, 딱새우, 블랙타이거, 꽃게, 홍합을 포함한 해산물이 역시 풍부하다.
홍합의 갯수가 리조또보다 많았다. 꽃게 살도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 있어 먹는 맛이 있었다.
탱글탱글한 파스타 면과 로제소스도 굉장히 부드럽고 달콤하면서 많이 느끼하지 않았다.
제주에 와서 딱새우를 처음 먹어봤는데 딱새우는 역시 갑각류라 비주얼에 비해 살은 많지 않지만 담백하고 쫄깃한 맛이 일반 새우와는 또 다른 맛이 있었다.
해산물을 쉽게 먹을 수 있도록 집게와 가위를 주시는데 이를 잘 활용해야 할듯하다.
따로 준비된 물티슈가 없어서 손으로 다 발라먹기는 다소 힘들었다. (화장실 이용 가능)
이렇게 먹으니 정말 배가 많이 불렀다.
제주에 와서는 해산물을 정말 많이 먹는 것 같다.
특히 거의 모든 요리에 해산물이 많이 들어가고 방문한 식당마다 해산물을 아낌없이 많이 주는게 좋다.
양도 푸짐하고 재료도 신선하니 돈이 아깝다는 생각도 별로 안드는 것 같다.
특이 이 식당 처럼 해산물에 특화되어 있는 제주만의 메뉴, 그 장점을 잘 살려서 식도락 여행을 하는 맛이 난다.
하례정원 이름처럼 정원은 작고 아담하지만 예쁘게 잘 꾸며놨다. 건물 외관이나 지붕모양도 제주도 같지 않지만 제주도와 잘어울려 멋드러진다. 나도 정원이 있는 집에 산다면 이렇게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정원을 가꾸면 좋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북적이지 않은 조용한 동네에 있지만 조금만 더 나가면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라 식사를 하고 바다를 구경하거나 드라이브를 하기에도 좋은 듯 하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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