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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대장내시경 후기

(2019.9.18 건강일지) 대장내시경을 준비하기 위해 식단 조절에 들어갔다. 엄마는 며칠 전부터 준비를 시작했지만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어 전날부터 식단 관리를 했다. (뒤에서 얘기하겠지만 덕분에 내시경 도중 의사 선생님한테 혼났다) 오늘은 수면 대장내시경을 받는 날이다. 공복에 새벽부터 장을 다시 비우고 병원으로 향했다. 그나마 다행히 밤새 화장실을 들락날락 하는 일은 없었다. 

 

  • 공복 → 대장 내시경
  • 아침 10:30>야채죽
  • 간식: 그릭 요거트 + 블루베리
  • 영양식: 흑염소
  • 점심: 흰밥, 사골국, 생채식 샐러드, 연어구이, 물김치,
  • 간식: 밤, 곶감, 토마토+사과 주스
  • 저녁: 흰밥, 된장국, 한우 소고기 등심, 불고기, 샐러드, 연근조림, 백김치
  • 운동: 만보걷기
  • 수면: 망함(대장 내시경)
  • 컨디션 괜찮다


오늘 건강 일지: 대장 내시경

 


수면 내시경을 신청했는데 서울대병원에서는 수면이 완전 수면이 아니었다. 반수면 / 반비수면 상태에서 내시경이 진행돼서 기계가 몸속을 휘젓는 느낌이 들었다. 의식도 살짝 깨어있어서 S자로 휘어져 기계가 장의 모양을 따라 들어갈 때마다 배가 아팠다. 하지만 완전 수면 마취는 몸에 좋지 않다고 한다. 


물론 병원에서 진통제 주사와 진정제 주사를 놔줬지만 대장을 휘젓는 느낌은 어찌나 강하던지 아프다고 말도 하고 두 눈을 뜨고 화면도 살짝 쳐다보았다. 의사 선생님이 하는 말도 알아듣고 대답도 했다. 의사 선생님은 대장이 깨끗하게 비워지지 않았다며, 검은색 씨가 있다면서 반 정신이 나가 있는 나를 혼냈다(?) 다음부터는 식단 철저하게 지켜서 대장을 깨끗하게 비우고 오라고 당부도 하셨다. 아마도 며칠 전 키위를 먹었던 것이 장에 붙어서 떨어져 나가지 않은 모양이다. 


그래도 마취 깰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 일어나서 집에 갈 수 있어서 그건 좋은 것 같다. 마치고 나서 별로 어지럽거나 한 느낌도 없었다. 몇 년 전, 전신 마취를 하고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을 했을 때는 정말 깨어나는 것도 힘들고 구역질 나고 어지러웠다. 다른 사람들은 멀쩡하게 일어나서 집에 가던데 나만 힘들어서 정신 못 차렸던 걸 생각하니 마취는 확실히 몸에 좋지 않은 것 같다. 새로운 경험을 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