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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한라산 영실코스 ~윗세오름 ~ 어리목 코스 소요 시간 및 꿀팁

제주도 한라산 영실 ~ 어리목 코스 

소요 시간 및 꿀팁

 

제주도를 가면 늘 한라산을 간다.

한라산을 올때면 늘 꼭대기까지 올라 가 정상을 찍었지만 이번만큼은 백록담을 보지 않고 다른 짧은 코스를 둘러보기로 했다. 

다른 코스도 무지하게 예쁘다고 들었지만 그래도 한라산까지 와서 백록담 정상을 찍고 가지 않는 건 마음 한 켠이 아쉽다. 

하지만, 이번 영실코스를 다녀와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등산을 하는 동안 한라산 특히 영실코스의 아름다움에 취해버렸다. 

 

본 후기는 자가를 이용하지 않고, 택시를 타고 영실 매표소에서 내려 걸어간 후기다. 

영실코스 끝까지 완주는 하지 못하고 (늦게 출발해서) 윗세오름까지 올라갔다 내려왔다. 

 

영실 매표소와 영실 탐방로 입구(등산 입구)는 걸어서 40분 거리로 서로 다른 곳이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사람이라면 이 점을 참고해야할 듯 하다. 

 

우리가 등,하산한 코스와 이동수단은 아래와 같다.

 

 

 

 

코스 : 영실 (등산)~윗세오름~어리목 (하산) : 왕복 총 5시간 소요 

** 이동 수단: 택시 (함덕~영실 매표소: 택시요금 4만원)

Tip: 영실 코스가 어리목 보다 볼거리가 많고 경관이 훨씬 아름다우니 영실로 올라가는 걸 추천한다.
그리고 영실코스가 더 짧다. 

 

한라산까지 버스를 타자니 숙소에서 너무 오래걸리고

렌트카를 이용하자니 하산 후 어찌될지 몰라 택시를 타고 갔다.

처음에 택시 아저씨 당황하는 듯 했으나 다행히 버리지 않고 출발하셨다. 

 

출발 지점은 영실매표소에서 시작했다.

등산하기로 한날은 공휴일이라 사람(차)이 매우 많았다.

영실 매표소에 대기하는 차들이 줄을 지어 섰다.

택시 아저씨께 그냥 걸어 가겠다고 하고 내렸는데....

여기가 시작점이 아니라구? 여기서 40분을 걸어가야 진짜 시작 코스가 나온다.

 

평탄하지만은 않은 길이다. 오르막이 매우 길었다. 

차를 타고 들어가는 사람들은 매표소에서 요금을 내고 탐방로로 차로 이동하면 된다.    

매표소에는 버스정류장도 있었는데 뚜벅이들은 여기 매표소에서 탐방로까지 걸어갈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탐방로 입구까지 걸어가는 길은 예뻤지만 지나가는 차들을 세우고 싶을 정도로 오래걸렸다. 

 

Tip: 
영실 매표소 ~ 영실 탐방로 입구: 도보 40분 소요
(단, 입장권 구입후 차/택시로 이동 가능: 5분도 안걸린다) 

*도보 입장료: 무료

 

 

택시에서 내리기 전까지는 영실 매표소가 한라산 영실코스의 시작점인 줄 알았다. 게다가 매표소 앞에 줄서 있는 차들이 개미줄 처럼 너무 길고 입장을 하는 차들은 지극히 소수여서 택시에 계속 앉아 있으면 오늘 안에 영실을 못 올라갈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매표소에서 등산 탐방로 입구까지 걸어가다보니 분명 저 뒤에서 보던 차들이 먼저 올라가는게 보였다. 기다림 끝에 낙이 온다고 했던 것인가. 기다리면 언젠간 들어갈 수 있기는 했던 것이다. 하지만 아마 택시 안에서 계속 기다렸다면 택시비가 더 많이 나왔을지도 모른다고 위로해본다. 

 

하지만 좋은 점도 있었다. 매표소부터 등산로 입구까지 걸어가는 길은 매우 예쁜 길이었다. 

물론 힘들었다. 이것조차 등산이라고 느낄만큼 힘들었다. 오르막길과 경사가 꽤나 높았다. 

가로수 나무는 아니지만 양쪽으로 나무가 무성하게 우거진 숲을 걷는 기분이었다. 길을 걷는 동안 곳곳에 얼만큼 남았는지 안내판도 있었다. 안내판을 희망삼아 열심히 걸을 뿐이었다. 

 

영실 코스의 시작을 알리는 진짜 주차장이 나타났다.

영실코스의 시작을 알리는 진짜 탐방로 입구를 보자마자 환호성을 질렀다. 

그런데 이상하게 우리는 매표소에서도 표를 사지 않았고 등산로 앞에서도 표를 사지 않았다.

이전에는 입장료를 냈었던 것 같은데 아니었다. 입장료는 무료. 

무료라는 것에 위안 삼아 열심히 걸어왔던 것에 후회하지 않았다. 

 

여기가 영실코스의 진짜 시작점이다.

 

영실~어리목 코스 , 소요시간

 

 

 

★ Tip 
영실 주요 코스 및 소요 시간 : 


탐방로 입구 ~ 병풍바위 (50분 소요) ~ 윗세족은오름 ~ 윗세오름 대피소 ( 총 2시간 20분 소요 ) ~ 남벽 분기점 

 

오후 늦게 12시 넘어서 출발 했기 때문에 오늘은 윗세오름까지만 가기로 하였다.

영실 (등산)~윗세오름~어리목 (하산) 까지 간다면  왕복 총 5시간 소요 된다.

 

 

 

등산하는 속도를 봐야하겠지만 대피소에서 더 갈 수 있으면 더 가기로 하고 만약 대피소에서 출입 불가 표지판이 있으면 그냥 하산하기로 했다. 오후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휴일이라 등산하러 올라오는 사람들은 굉장히 많았다. 한라산은 제주도를 넘어 우리나라의 대표산이기 때문에 인기를 한번 더 실감할 수 있었다. 

 

영실코스도 한라산이기에 오르막길과 수많은 계단을 피할 수 없었다.

한라산 아주 초입에는 돌과 함께 키가 작은 식물들을 볼 수 있는 평지를 걷는다. 평지이긴 하지만 돌이 아주 많다. 올라갈 땐 시작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하산할 땐 무수히 많은 돌 때문에 징글징글하다는 말이 나온다. 그 다음부터는 수많은 계단 오르막을 맞이한다. 

물론 계단 오르막 중간중간 쉴 수 있는 공간도 있긴 하다. 계단 오르막과 돌 오르막이 반복되기를 반복하고 반복하면 그래도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

 

 

 영실기암

 

 

영실 코스도 마찬가지였다. 한발한발 계단을 오르다보면 멋있는 풍경이 펼쳐지는데 처음으로 입 쩍벌리게 하는 풍경이 영실기암 이었다. 망원경으로 기암을 자세히 볼 수 있는 전망대도 중간에 설치되어 있다. 역시 여기까지 오르면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슬슬 들기 시작한다. 

 

 

영실기암을 실제로 보니 굉장히 크고 높았다. 올라가다 보면 더 자세히 볼 수 있는걸까? 조금 더 가까이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영실기암은 멀리서 그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적당한 그 거리에서 바라보아야 했다. 

그리고 한라산 주변은 늘 그렇듯이 까마귀가 많다. 까마귀는 날 수 있기 때문에 영실기암 가까이에도 사람들이 오르는 등산로 가까이에도 있었다. 

 

영실기암
영실기암

 

이제 등산이 지루할 틈이 없다. 저 멀리 오름도 보이고 성산일출봉도 보인다. 잘하면 숙소까지도 보일 것 같다. 날씨가 너~무 맑아서 정말 저 멀리 바다까지 다 보인다. 하늘은 높고 푸르고 산은 초록초록하고 눈이 절로 좋아지는 기분이다. 

그리고 깨달았다. 정말 날씨 운 하나는 제대로 맞춰서 왔다는 것을. 저렇게 푸른 제주도의 바다까지 다 볼 수 있는 날은 그리 흔하지 않다고 한다. 이전에 등산을 할 때도 날씨는 맑은 날이어도 살짝씩 안개가 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높이 올라오니 주변에 있는 오름들을 훤히 볼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이쯤되면 앞에 펼쳐진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숙소에서 싸온 주전부리를 꺼내 먹기 시작한다. 

김밥을 사오지 않을 것을 무진장 후회했다. 한바탕 등산을 하고 나니 김밥이 그렇게 생각날 수가 없다. 심지어 외국인들도 삼각김밥을 싸와서 먹는데 그 흔한 김밥 하나 챙겨오지 않다니...한라산을 내려가면 김밥을 꼭 먹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고구마, 바나나, 방울토마토, 귤로 입맛을 다셨다. 

 

등산을 하다가 쉼터에서 쉴 때 보니 외국인들이 참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서양인보다 동양인들이 더 많았고, 동양인 중에는 중국인들이 제일로 많았다. 

 

해발 1600m 다시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얼마쯤 오르고 난 후엔 제법 평탄한 길들이 이어진다. 이제 평탄한길이 나오면 한라산 백록담 정상 봉우리가 보인다. 

그리고 윗세오름까지 가기전 전망대에도 한번 들러 사진을 찍고 노루샘에서 물도 마시고 간다. 

 

노루샘 물은 노루가 와서 먹는 샘물이라고 하는데 노루는 보이지 않는다. 

한라산의 물 맛은 뭔가 다를까 해서 먹어봤지만 별 차이는 없었다. 사람들도 비슷한 반응을 보이는 듯 했다. 

 

 

평탄한 길을 걸으니 등산이 끝난 듯한 기분이 들었다. 평탄한 길에 펼쳐진 초원과 한라산 봉우리는 굉장히 멋있었다. 

여기저기 전망대에서 하루종일 있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그 생각과 함께 이 평지에 내 숙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아침에 눈을 떠서 창문을 열었을 때 이렇게 멋진 풍경의 한라산을 본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윗세오름

 

 

드디어 도착한 윗세오름 대피소! 해발 1700m에서 인증샷을 남긴다. 시간이 늦었으니 부지런히 하산해야 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하다.

 

 

 

★ Tip: 
윗세오름 대피소에는 매점이 없다. 
간식과 물은 필수다. (김밥 필수)

 

윗세오름에서 어리목으로 내려 가는 코스는 올라오는 길보다 훨씬 길었다. 절대 내리막길이라고 쉽지 않다. 오히려 내리막길이 더 어렵다. 발목도 시큰하고 슬슬 다리가 아파오기 시작한다. 계단이 어찌나 많은지....

한라산은 짧은 코스라고 해서 얕게 보면 절대 안된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다. 

표지판을 만날 때마다 자동적으로 얼마나 더 남았는지 확인하게 된다. 저 멀리서 입구를 발견했을 때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한라산 등산을 마치고 나니 속이 다 시원했다. 등산을 오래하는게 이렇게 힘들었구나를 또 한번 깨달으며 수많은 돌을 밟아 발바닥이 너무나 아팠다. 

 

 

주차장에는 다행히 빈택시도 있었다. 택시 기사 아저씨에게 목적지를 얘기하니 금액을 알려주신다. 

택시비는 도두동 (시내)까지 2만 5천원을 냈다. 택시기사 아저씨 말에 의하면 오늘은 정말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을 정도로 한라산 가기 몇 안되는 좋은 날씨라고 한다. 특히 가을 하늘이 이렇게 청명하기도 어렵고 바람이 안부는 날은 손에 꼽는다고...어쩐지 저멀리 바다까지 다 보이더라니 정말 날씨 운이 따라주었다. 

한라산의 아름다움 덕에 한라산 등산은 언제와도 후회하지 않는 최고의 선택이다. 힘든 구간을 오르고 내릴때마다 나를 책망하면서도 다음에 또 언제오지 생각하면서도 또 오게 되는 신기한 산이다. 

제주도는 역시 한라산♥

 

 

★ Tip: 

한라산 어리목 코스 ~ 시내 도두동
택시비: 2만 5천원 

 

제주도 하루 일정: 

한라산 영실~어리목 트래킹 (점심) → (택시 30분) 순옥이네 명가 (저녁) → (도보 7분) →  도두봉 일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