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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일상] 귀찮음의 끝판왕을 보여준 4월 마지막주 주간밥상

이번주는 뭐가 그리 힘들었는지 굉장히 심적으로도 육체적으로 힘든 한주를 보냈다. 일주일간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내 밥상이 아주 선명하게 보여준다.  
금요일에는 월급이 들어왔다는 소식에 피로도가 아주 조금 나아졌다. 

 

4월 20일
죽, 된장국, 김치, 오이 양배추 절임, 가지 야채볶음

전날 밤부터 속이 더부룩하고 안좋더니 월요일부터는 컨디션이 영 엉망이었다. 결국 회복하기 전까지 고기를 멀리하기로 결정하고 속을 달랠 수 있는 흰 죽을 먹기 시작했다. 

 

4월 21일
콩나물 무침, 브로콜리, 양배추 피클, 김치, 된장국

냉장고도 점점 텅 비어가고 하지만 마트에 갈 기운이 없어서 냉장고를 쥐어짜서 반찬이라고 하기도 민망한 수준의 식사를 했다. 

 

4월 23일
아보카도 연어 덮밥, 브로콜리, 콩나물, 양배추 피클

반찬은 어제 먹다가 남은 반찬으로 대충 끼니를 채웠다. 냉장고에서 아보카도가 점점 갈색빛이 짙어지길래 상태가 더 악화되기전에 구제해주었다. 연어랑 같이 넣고 간장덮밥을 해먹었다. 세상 가장 쉬운 메뉴다. 

 

4월 24일
점: 계란찜, 김치, 된장국, 김

일주일의 반이 지났는데 고기를 먹지 않고 버틸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이제부터 건강을 생각해서 고기를 잠시 끊어보고 채식을 해보는 건 어떨지 진지하게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4월 24일
저녁: 교촌 치킨(배달), 두부 + 야채 소스

참지 못하고 치킨을 배달시켰다. 금요일이기도 하고 한주 동안 너무 힘들었기도 하고 때마침 월급소식도 들려왔다. 
(대체 재택근무를 하는데 뭐가 힘드냐고 물을 수 있겠지만 재택근무도 일은 일이니까 힘들다는 걸 점점 느낀다) 
한주의 피곤함을 치맥으로 달랠 수 있다는 것도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4월 25일
점: 아보카도 계란간장 덮밥, 시금치나물, 오이무침

일주일 넘게 장을 보러가지 못한탓에 게다가 게으름과 만사 귀찮음이 극에 달하였다. 반토막 남은 아보카도와 계란을 넣고 간장밥. 반찬은 1초만에 만들 수 있는 식초와 소금, 깨소금을 넣은 오이무침 

 

 

4월 25일
저: 닭한마리+ 칼국수

한끼라도 제대로 먹자는 심보에 닭고기를 준비했다. 냄비 한그릇 요리로 제격인 닭한마리와 빠지면 섭섭한 칼국수 사리까지 먹고 나니 기운이 나기보다 그냥 더 귀찮다. 아무것도 안하고 있지만 더욱 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한주다. 

 

4월 26일
점: 된장국, 시금치, 가지 구이 +파프리카, 오이무침

장을 보러 갔다오긴 했는데 뭘 해먹어야 할지 모르겠다. 시금치를 많이 많이 무쳤다. 귀차니즘을 대비해 두고 두고 먹을 생각으로 소분해서 냉동창고 보관했다. 박막례 할머니 영상을 보다가 국물 떡볶이가 먹고 싶어졌다. 국물 떡볶이를 해먹어야겠다고 잠깐 생각하고 귀찮음에 영상만 맛있게 보았다. 다음주에 해먹어봐야겠다. 

 

4월 26일
저: 오므라이스 카레, 된장국

귀찮음을 무릎쓰고 먹고 살기 위해 엄청 귀찮은 요리 카레를 하고 그 밥 위에 계란으로 이불을 덮어줬다. 일단 모양은 성공한 것 같은데 맛도 있다. 예전에 어느 인스타에서 본 회오리 오므라이스가 생각난다. 난 도저히 따라할 엄두도 내지 못하는 존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