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의 비밀
- 동물에게 배우는 최상의 건강관리 비법
프레드 프로벤자 지음 | 안종설 옮김
월급이 들어오면 '아이허브'라는 건강 보조제품 직구 사이트에 제일 먼저 접속했다. 장바구니에 영양제를 미리 가득 담아두었다가 월급을 받으면 결제를 하는 것이 '내가 건강을 챙기는 일'이었다.
이보다 더 많은 영양제를 가지고 있다.
2년 전 쯤부터 나는 과도하게 영양제를 복용하기 시작했다. 종합비타민 부터 오메가3, 프로바이오틱스, 비타민C, 철분제, 마그네슘, 커큐민, 밀크씨슬, 크릴오일 등등 몸에 좋다는 영양제는 죄다 먹기 시작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받은 스트레스로 몸과 마음이 무거울 때면 영양제를 더 찾았다. 잠을 자도 피곤하다는 이유로, 머리가 아프다는 이유로, 몸이 무겁다는 이유로,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머리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영양제를 찾기도 했다.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여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보다는 몸이 조금만 아파도 영양제를 더 찾았다.
책 <영양의 비밀> 저자는 음식의 어떤 몸에 좋은 성분 (예를 들어 비타민C)을 추출해서 그 성분을 복용하면 더 좋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고 얘기한다. 음식의 피토케미컬과 같은 수많은 이차화합물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메커니즘은 복잡하다. 따라서 영양제처럼 특정 성분만 추출한 피토케미컬 혼합물이 아닌 다양한 피토케미컬이 함유된 완전 식품을 골고루 먹어야 자신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확보할 수 있다.
비타민과 같은 영양제가 분명 필요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맹신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서 독이 될수도 약이 될수도, 효과가 없을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사람이 음식을 통해 수용성 비타민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는 예는 적은 반면, 보충제는 오히려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칼슘 보충제를 복용하면 동맥경화의 석회화 가능성이 높아지는 반면, 보충제를 복용하지 않고 충분한 양의 칼슘을 섭취할 경우 동맥경화 발병률은 낮아진다."
"지나친 철분 섭취는 비만이나 심혈관 질환, 당뇨, 암 등의 질병을 유발한다. 하지만 강화식품과 보충제가 너무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탓에 철분과 비만 및 관련 질환의 관계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비타민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근육통, 복통, 두통, 무력감을 느끼며, 졸음이 몰려오거나 시야가 흐려지고, 정신 상태가 평소와 달라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속이 메스껍고 구토를 하거나 밥맛이 떨어지기도 한다. 이 모두는 몸속의 세포와 장기가 더는 특정 영양소를 그토록 많이 처리할 수 없다고 신호를 보내는 방식이다."
"비타민E와 C 같은 항산화제는 심각한 심혈관 질환이나 전립선을 비롯한 여러 암의 발병률을 낮춰주지 못했다. 심혈관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대한 비타민과 미네랄 보충제의 역할을 메타 분석한 결과는 예방의 증거가 거의 또는 전혀 없거나 효과가 없거나 위험이 증가함을 보여준다."
"비타민C의 과다 복용은 바람직하지 않다. 소량의 비타민C 보충제를 복용하면 감기가 빨리 낫는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대량의 비타민C에서는 그런 효과가 발견되지 않았다. 비타민C를 하루 1000 밀리그램 이상 복용하면 200에서 1000밀리그램 사이를 복용할 때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증거 역시 없다.
<영양의 비밀> 중
수많은 건강 보조식품을 먹는다고 해서 특별히 내 몸이 더 좋아지거나 큰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하나라도 더 복용을 해야 마음이 놓였다. 이 책의 저자는 보충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건강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나 부적절한 식생활에도 불구하고 기분이 나아질 수 있다고 얘기한다. 보충제 덕분에 언론은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고, 의사는 환자에게 뭔가를 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쩌면 나는 건강을 챙기기 위해 수많은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이 아닌 마음의 위안을 얻기 위해 영양제를 복용했는지도 모른다. 이제 그만 영양제를 끊어도 될 충분한 이유를 책 <영양의 비밀>에서 찾았다.
그렇다면 영양을 챙기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먹어야 할까?
<영양의 비밀> 저자에 따르면 "몸은 음식의 맛과 몸의 상태를 연결하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다." 고 얘기한다. 우리 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는 이유다.
또한 당신이 굳이 음식을 강화하거나 보충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치즈나 우유, 달걀, 닭고기, 붉은 육류, 생선, 완전 곡물, 땅콩, 감귤류, 수박, 비트, 짙은 녹색 채소를 먹으면 손쉽게 비타민B를 섭취할 수 있다. 즉 영양소를 따지기 보다는 완전식품을 섭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양의 기본 단위는 영양소가 아니라 완전식품이 되어야 한다. 식품의 조합과 그 순서는 영양을 통한 건강 유지의 핵심이다. 사람은 다양한 (가공하지 않은) 완전식품을 먹어야 한다. 무엇을 먹어야 할지 결정하는 최후의 심판자는 우리의 몸이 되어야 한다. 당장 망가질 것이 아니라면 손대지 않는 쪽이 현명하다."
<영양의 비밀> 중
'신중한'식단을 유지하는 사람은 채소, 과일, 콩, 정제하지 않은 곡물, 생선, 가금류를 상대적으로 많이 섭취했다. 나이와 관상동맥 질환의 상관관계를 따져 본 연구자들은 신중한 식단의 발병 위험이 30퍼센트 감소한 대신 서구식 식단은 64퍼센트가 증가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중해 식단은 -신중한 식단과 마찬가지로 과일, 채소, 콩, 섬유질이 많은 곡물로 이루어진다- 최초의 심근경색 발병 이후 재발률을 28에서 53퍼센트까지 낮춘다. 식사 때 견고류를 곁들이는 것만으로도 심혈관 질환, 암을 비롯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
<영양의 비밀> 중
건강한 다이어트 식단은?
<영양의 비밀>에서는 건강한 식단, 암을 예방하는 식단, 당뇨병을 완화하는 식습관 등 식습관에 대한 실질적인 방법을 영양과 과학적으로 접근하여 조언한다. 그 중 내가 현재 실천하고 있는 것들, 앞으로 의식적으로 실천해야할 것들 몇가지 적어본다.
1. 탄수화물과 당(설탕)을 줄인다.
- 인슐린은 지방저장 역할을 하므로 고탄수(설탕/정제탄수)음식을 먹으면 인슐린이 높아지고 살찔 위험이 커진다.
2. 자극적인 맛의 소스 (샐러드 드레싱 포함)는 피하고 향신료로 대체한다.
3. 가공식품, 인스턴트 식품을 사지도 말고 근처에도 가지 말자.
4. 채소와 단백질, 지방은 생각보다 포만감이 높은 음식이라 섭취량이 줄어든다. 따라서 채소->단백질/지방->탄수화물 순으로 섭취한다.
우리는 영양소가 부족하다기 보다 영양 과잉 시대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좀 더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영양의 비밀>에서 말하는 것처럼 우리의 몸을 좀 더 알고 몸에서 필요로 하는 영양소가 무엇인지 귀기울여 건강한 식습관을 갖출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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